©데일리포스트=실과 세상을 잇는 컨셉으로 개인전에 나선 송미리내 작가 / DB
©데일리포스트=실과 세상을 잇는 컨셉으로 개인전에 나선 송미리내 작가 / DB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실은 나와 가족, 그리고 세상과 예술 세계를 이어준 연(緣)인 동시에 제 삶의 궤적이며 실과 함께 한 유년기는 거역할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됐고 그것은 예술가가 된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드러내는 원형이 됐습니다.” (실 연결 소통 화가 송미리내 작가)

실 연결 소통 화가로 알려진 작가 송미리내가 지난 1일부터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실’을 통해 연결과 관계, 소통의 의미를 엿볼 수 있는 개인전 ‘CONNECTED.6’을 진행하고 있다.

'CONNECTED' 시리즈는 '실'을 이용해 한 땀 한 땀 천을 잇는 행위로 관계와 소통의 의미를 재현했으며 송 작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실'과 친해지고,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님의 바느질을 떠올리며 작품의 영감을 얻어냈다.

송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뿐 아니라 작은 것에서 큰 것, 우주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실을 희망의 에너지로 연결하고 싶다’고 강조하며 무엇보다 실을 통한 연결성을 새롭게 탐색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창조된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의 컨셉은 두 가지로 강조되고 있는데 뇌 과학 분야의 신경망에 관심을 두게 된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새롭게 연구하고 표현했다. 또 로프에 매달려 유리창을 닦는 로프공의 일과 자신의 산을 오르고 명상에 잠기는 과정에서 영삼을 얻어 노동과 소명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송 작가는 두 가지 컨셉을 바탕으로 일상 속 ‘실’이 아주 흔하고 미미하게 보이지만 주변과 이어지면서 여러 모양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무엇보다 생명을 구하고 생존을 위한 노동 속에서 소명을 다한 외줄의 의미를 재조명하면서 산에 오르고 명상에 잠기는 예술가로 삶도 ‘소생’시키는 과정은 ‘실’ 품고 있는 생명과 운명, 인연의 관계적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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