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고통’…고령자 위협하는 ‘치매’는 무엇?
가족도 ‘고통’…고령자 위협하는 ‘치매’는 무엇?
  • 황선영 기자
  • 승인 2019.06.22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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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의 시한폭탄…치매라는 이름의 공포

[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사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보다 곁에서 돌보는 가족이 더 괴로울 수 있습니다. 치매는 인지기능의 저하와 함께 행동증상이 동반되고 아주 심한 경우 심신미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인천 지성병원 조다함 정신건강의학 과장)

# 사례 1. 지난 2000년대 초반 평생을 몸담았던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김성필(가명·73)씨는 평소 운동을 통해 체결관리를 철저히 준수했다. 칠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자가운전을 하며 여행을 즐기던 김씨는 2~3년전부터 건망증이 심해지고 언어도 어눌해지더니 작년부터 간병인의 도움 없이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사고력과 행동능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현재 가족들과 간병인 없이 거동은 물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할 만큼 쇠약해진 김씨의 병명은 ‘파킨슨 증후군(Parkinson's disease)’이다. 김씨가 앓고 있는 파킨슨 증후군은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고 있지 않다. 증상은 안정떨림과 근육경직, 행동이 느려지는 운동 완서, 언어장애 등 비운동성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이다.

이와 유사한 질환인 파킨슨병인데 파킨슨병은 명확한 원인과 치료법이 나타난 반면 파킨슨 증후군은 원인과 치료법이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뇌 신경 의학 통계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가운데 20~25%는 파킨슨병 환자가 아닌 파킨슨 증후군 환자로 집계됐다.

이종명 뇌 신경학과 교수는 “파킨슨 증후군은 여러 질환 중 한 가지 유형인데 다른말로 표현하면 도파민이 충분해도 파킨슨 병처럼 보이는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파킨슨 병이 아닌 경우 파킨슨 증후군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 사례 2. 최근 모 언론사에서 기사화된 내용이다.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60대 후반 A씨가 자신의 아내를 흉기로 살해했지만 법원은 입원치료를 조건으로 하는 직권 보석을 허가했다.

지난 2017년 치매(Dementia)증세로 장기요양 4등급을 판정받은 A씨는 평소 자신의 행동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사고력도 극심하게 저하되는 등 심각한 치매 증상을 보여왔다.

이처럼 중증 치매 증상을 앓고 있던 김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아내를 흉기로 살해하고 구속 되면서 1심에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19일 2심에서 ‘시범적 치료 사법 시행(치료법원)’을 판시했다.

즉.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노인성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가족의 돌봄에 한계가 있어 그 책임을 국가도 함께 나눌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면 파킨슨병과 치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신경 의학계는 파킨슨병과 치매 두 질환을 뇌졸중과 더불어 3대 노인성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병과 치매의 차이가 있다면 인지능력과 행동능력, 자율신경을 꼽을 수 있다.

앞서 이종명 교수가 언급한 것처럼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운동장애를 유발하고 수전증과 보행장해 즉 행동장애가 동반된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을 보면 ▲손발의 움직임이 느려진다 ▲몸이 뻣뻣하게 굳어진다. ▲언어가 어눌해진다 ▲손발이 떨리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행동장애가 동반 등이며 병의 원인으로 도파민의 소실과 유전자, 호르몬, 환경적인 요인과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반면 치매의 발병 원인은 노인성 반점, 이른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뇌에 쌓이며 생기는 질환이다. 단순히 노인성 질환이 아닌 몸속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뇌 신경세포가 괴사하며 뇌 신경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끊어져 발생하는 뇌 질환이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을 보면 평소 자주 접하는 모든 사물의 위치나 친구, 가족 등의 이름과 얼굴을 잊기도 하고 언어의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되며 판단능력이 떨어진다. 또 성격 변화로 인해 거칠어진다.

조다함 지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지만 정확하게 그 원인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 “가장 흔한 형태의 치매는 ▲인식 능력 저하되며 기억력이 상실되는 알츠하이머 질환인데 아밀로이드반 및 신경섬유매듭이라고 하는 뇌의 두 이상 증세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조 과장은 또 “이 외에도 혈관성 치매와 전측두엽 치매, 루이소채 치매 등이 있다.”면서 “외상이나 약물, 파킨슨병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치매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뇌 신경 의학 전문가들은 ‘치매’를 두 개 이상의 인식 기능이 현저하게 손상될 경우를 치매로 진단한다. 아울러 치매 환자는 문제를 해결하고 감정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분석이다.

앞서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A의 사례처럼 행동 장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파킨슨병(파킨슨 증후군 포함)과 달리 행동과 언어 등은 가능한 반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인격 변화에 따른 부작용이 환자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고 극단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는게 뇌 신경학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괴롭히는 치매는 누가 걸리는 것인가? 치매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60대에 이르러 발병하는 뇌 질환이 원인인데 유전적인 요인도 치매 발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료 출처=중앙치매센터
자료 출처=중앙치매센터

조 과장은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고 어떤 치매냐에 따라 다르지만 복합적인 요인이 대표적이다.”“알츠하이며 치매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고혈압 당뇨 등 질병에서 비롯되며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생활요인과 사회인구학적, 고령화 사회에서 비롯된 요인도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현재 수명연장과 고령화는 세계적 현상이다. 특히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G7 국가들의 고령화 현상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전체 인구 가운데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60년 40.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국내 치매 환자 수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치매유병률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 가운데 약 75만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향후 17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 2039년에는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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