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항바이러스 마스크 소재를 개발한 디바카르 바타차리야 교수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美켄터키 대학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코로나19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파괴하는 효소의 작용으로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키는 의료용 마스크 소재가 새롭게 개발됐다. 

시판용으로 최고 등급의 예방 효과를 가진 N95 마스크를 능가하는 항바이러스 마스크의 등장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크게 억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마스크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스크 대부분은 바이러스를 포함한 입자의 흡입을 막기만 할 뿐 마스크에 부착된 바이러스는 그대로이다. 따라서 마스크 바깥쪽을 손으로 만지거나 마스크 취급이 부적절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이에 미국 켄터키 대학의 디바카르 바타차리야 교수(Dibakar Bhattacharyya) 연구팀은 폴리비닐리덴플루오라이드(PVDF)와 폴리메타크릴산(PMAA)을 스폰지 형태로 만든 미세 다공막에 시판 세제에도 사용되는 항바이러스 효소 서브틸리신(subtilisin)을 더한 소재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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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이 소재를 코로나19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로 만든 합성입자로 테스트한 결과, 100나노미터(㎚·10억분의1m) 크기의 에어로졸 입자의 98.9%를 걸러냈다. 이는 미립자의 최소 95%를 걸러내는 N95 마스크를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신소재는 부착된 스파이크 단백질을 접촉 후 30초 이내에 완전히 파괴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신소재로 제작한 마스크는 N95 마스크처럼 바이러스를 걸러낼 뿐만 아니라 항바이러스 효소가 포함돼 바이러스를 표면에 부착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비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머터리얼즈(Communications Material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ommunications Materials

연구팀에 따르면 신소재를 사용한 마스크의 제조원가는 N95 마스크와 동일하다. 또 N95 마스크가 일회용인 반면 신소재 마스크는 며칠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있어 폐기물로 배출되는 마스크의 양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바타차리야 교수는 "이 신소재는 N95 마스크처럼 바이러스를 걸러낼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를 완전히 비활성화하는 항바이러스 효소를 포함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새로운 방어층으로 바이러스 확산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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