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로봇이 판치는 4차 산업 시대 ‘층간소음’…해법은 없나?
인공지능·로봇이 판치는 4차 산업 시대 ‘층간소음’…해법은 없나?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2.02.24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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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층간소음의 원인 벽식 구조 철폐…기둥식 구조 강제해야”
DL 이앤씨, 사회적 갈등 ‘층간소음’ 저감 위해 신개념 기술 개발 완성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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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고3 수험생이 있다고 몇 번을 양해를 구했음에도 낮이고 밤이고 여전히 ‘쿵 쿵’ 거리며 소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 때문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웃 간 험상궂게 싸우고 싶지 않고 답답할 뿐입니다.” (층간소음 피해 호소자 박 OO씨)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인류는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 보다 더 진화된 시대를 경험하고 있을지 모른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은 이제 퇴보한 기술이다. 증강·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화 된 메타버스(Metaverse)를 경험하고 사람의 조작이 아닌 자율주행 자동차를 뛰어넘어 이제 UAM(도심형 모빌리티)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산업화 시대는 과거 우리가 미래 사회를 주제로 한 SF 영화 속 첨단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지만 우리 일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주택에 대한 기술력은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건설 기술은 표면적으로는 IT를 접목한 스마트 건설 기술이 적용되면서 주거 생활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DL 이앤씨, GS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을 집대성한 홈네트워크 스마트 아파트를 앞다퉈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모바일 버튼, 음성 인식 등을 통한 홈네트워크 시스템 기술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층간소음’의 한계는 여전히 풀어야 할 난제로 지목되고 있다.

‘층간소음’은 아파트, 주상복합, 다세대 주택 등 공동주택에서 층을 맞대고 있는 가구 간 소음을 의미한다. 국가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고 국민의 삶의 질 역시 향상됨에 따라 과거와 달리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는 높은 인구 밀도 대비 국토가 상대적으로 좁은 만큼 스프롤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고밀도 중심의 도시계획 정책으로 공동주택 위주의 주거 문화가 발달하고 있다. 때문에 벽을 마주하고 있는 가구들 간 층간소음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과거 대수롭지 않던 층간소음은 이제 갈등이 격화돼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작은 소음에도 이웃간 분쟁이 늘어나고 있으며 폭력과 살인까지 이어지면서 개인과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층간소음 현장 측정 / DL이앤씨 제공
층간소음 현장 측정 / DL이앤씨 제공

층간소음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일가족 3명이 층간소음 시비가 붙어 흉기로 찔리는 살인미수 사건을 비롯해 전남 여수에서도 아파트 아래층에 살던 주민이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 주민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층간소음 시비는 유명인도 예외일 수 없다. 유명 방송인 이휘재의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공동빌라에서 이 씨 자녀들이 새벽까지 뛰어다니는 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치면서 층간소음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가장 편안해야 할 주거 공간이 층간소음 탓에 이웃 간 갈등의 촉매제가 되면서 층간소음 해결과 기술 개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건축 기술 연구회 박종원 위원은 “층간소음의 원인인 벽식 구조를 철폐하고 기둥식 구조를 강제하는 것도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무엇보다 시공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대책 기준 시행과 함께 기술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을 공급하고 나선 국내 건설사들 역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층간소음 해소를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층간소음 현장 측정 / DL이앤씨 제공
층간소음 현장 측정 / DL이앤씨 제공

대림산업에서 사명을 변경한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8위를 기록 중인 DL 이앤씨는 층간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DL 이앤씨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디사일런트 2(D-Silent) 바닥구조가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최고 수준인 1등급 성능을 확보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화성시에서 공급 중인 e-편한세상 현장에 해당 바닥구조를 시공하고 성능 검증에 돌입한 결과 국가공인시험기관에서 측정한 ‘중량 충격음 저감 1등급’을 인정받았다.

바닥 중량 충격음은 약 7.3kg의 무게 타이어 구조물을 바닥으로부터 0.9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뱅머신’ 방식으로 측정하며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db(데시벨) 이하일 경우 1등급을 인정받게 된다.

이에 따라 DL 이앤씨는 디사일런트 2 기술을 바탕으로 연내 중량 충격음 저감 1등급 아파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DL 이앤씨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바닥구조는 성능과 시공성을 모두 고려한 새로운 개념의 기술로 완성해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면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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