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갑작스런 사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심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다. 

최근 "밤 10시~11시에 취침하면 심장 질환 리스크가 가장 낮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논문은 유럽 심장학회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영국 엑시터대 조직신경과학(organizational neuroscience) 데이비드 플랜스 교수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연구인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 가운데 남녀 8만8026명(43~79세, 58% 여성을 대상으로 '심장병 위험을 가장 낮추는 취침 시간'을 산출했다. 

UK바이오뱅크가 진행한 추적조사는 손목밴드 타입의 가속도계에서 얻은 취침·기상 시간과 인구통계·라이프스타일·건강·신체적 평가에 관한 앙케이트 결과를 토대로, 이후 5.7년에 걸쳐 심혈관 질환(심장 발작·심부전·만성적인 허혈성 심장질환·뇌졸중·일과성 뇌허혈 발작) 발생 기록을 파악한 것이다. 

실험 종료 시점에 전체의 3.6%에 상당하는 3172명의 실험 참여자가 심혈관 질환이 발병했다. 이를 바탕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과 취침시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European Heart Journal – Digital Health

그 결과 ▲취침 시간 22시 이전: 발병률 3.82% ▲22~23시: 2.79% ▲23~24시: 3.33% ▲24시 이후:4.32% 등으로 취침 시간에 따라 심혈관 질환 발병률에 큰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 결과는 각종 변수(연령·성별·수면 시간·이른 기상 및 밤샘·흡연 상황·체중·당뇨병 유무·혈압·콜레스테롤 수치·사회 경제적 상황 등)를 고려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또 심혈관 질환에 대한 취침 시간 영향은 여성의 경우에 특히 두드러졌으나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음주와 스트레스 등이 심혈관 질환 증가와 동시에 취침 시간을 늦추고 있을 수 있어,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질환과 취침 시간의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입증한 것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연구팀의 플랜스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취침 타이밍은 다른 리스크 인자나 수면 특징과는 무관하게 잠재적인 심혈관 리스크 인자로 주목해야할 존재다. 이번 결과가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된다면, 취침 시기와 기본적인 수면위생은 심장병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저비용 공중보건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