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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중요하다. 건강하고 튼튼한 치아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질과 주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검진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빨아 먹기만 해도 충치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사탕'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워싱턴 대학 치대 메메트 사리카야(Mehmet Sarikaya)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공학으로 생성된 펩타이드 캡슐을 함유한 트로치(troche:사탕과 약을 섞어서 만든 알약)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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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타이드는 에나멜 형성에 중요한 단백질인 에메로게닌(amelogenin)에서 유래한 것으로, 치아 표면을 구성하는 시멘트질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캡슐 안에는 치아 에나멜의 구성 요소인 인과 칼슘 이온이 들어 있다.

에메로게닌 유래 펩타이드는 에나멜 상처 부분과 결합해 복구하고, 치아 내부의 상아질과 일체화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구강 내 연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트로치(사탕)는 하루 2정 빨아 먹으면 에나멜 복구가 가능하며, 하루 1정으로 건강한 에나멜층을 유지할 수 있다. 즉, 트로치만으로 가벼운 충치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트로치 맛은 민트이며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또 에나멜을 보호·강화할 수 있는 불소도 일반적인 불소치약 포함 농도인 약 20% 수준에서 트로치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2021년 3월 시점에서 사람·돼지·쥐에서 발치한 치아와 살아있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마쳤으며,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치과 진료실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상용 제품의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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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카야 교수는 "임상 시험에는 ▲유효성 검증 ▲데이터의 논문 게재 ▲기존 치료법과 비교한 미백 효과 확인 등 3가지 목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연구팀은 현재 유사한 인공 펩타이드를 사용하여 치아의 '상아질지각과민증'(Hypersensitive dentin)을 치료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상아질지각과민증은 에나멜이 약해져 그 아래 상아질과 신경이 온도차 등에 의해 자극되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치료법으로는 노출부의 피복(충전, 피복관)이나 약물로 신경을 마비시키는 등 자극을 차단하는 방법이 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연구팀은 "에나멜을 재생하고 강화하는 트로치라면 상아질지각과민증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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