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 산업용 로봇 '스트레치' 발표
현대차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 산업용 로봇 '스트레치' 발표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1.03.30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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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상업 로봇 ‘스트레치’ 공개
현대차 그룹 인수 후 첫 작품 의미
전형적인 창고 자동화 로봇...2022년 본격 판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Boston Dynamics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 개발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산업용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새롭게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금까지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와 4족 자율 보행 로봇 '스폿'(Spot) 등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스트레치는 다관절 로봇팔이라는 단순 형태를 가진 창고 및 물류센터용 로봇이다. 코로나 여파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과 공장 자동화 수요 공략을 위해 고안됐다. 

지난해 출시한 '스폿(Spot)'에 이은 회사의 두 번째 상용 로봇인 스트레치는 첫 유닛을 올 여름에 완성해 2022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스트레치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후 내놓은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그룹 사업에서 차지하는 로보틱스의 비중을 20%까지 확대해, 자동차(50%)와 도심항공모빌리티(30%)에 이어 3대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페리 보스턴다이내믹스 부사장은 "스트레치는 글로벌 수요 기업들의 요청으로 제작한 첫 단일 목적 로봇이다. 스트레치가 활동할 수 있는 창고는 세계에 15만 개 이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래 영상을 보면 스트레치가 어떤 로봇인지 자세히 알 수 있다. 

화면 중앙에서 골판지 상자를 들고 있는 것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발표한 스트레치다. 

스트레치가 흡입형 경량 로봇 팔(arm)로 상자 안에서 들어 올린 것은 회사의 또 다른 로봇 '스폿미니'다. 스트레치는 외부에선 바퀴가 보이지 않는데, 대신 검은색 상자 모양 지지대가 배치됐다. 바퀴는 지지대 안쪽에 4개가 숨겨져 있다. 1회 충전에 8시간 작동한다. 

총 무게 약 1200kg의 스트레치는 전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고 장애물과 경사로 탐색이 가능하다. 또 팔 동작의 자유도가 사람 수준인 ‘자유도7’로 트럭 및 컨테이너 안쪽까지 팔이 닿아 넓은 작업 공간을 확보한다. 

유연한 팔을 어필하기 위해 마치 경쾌한 춤을 추는 듯한 두 대의 스트레치 모습이다. 

스트레치는 회사가 2020년 3월에 공개한 시험형 물류로봇 '핸들'(Handle)의 후속 모델이다. 당시 핸들은 두 개의 바퀴로 움직이면서 스트레치와 같은 흡입형 빨판 팔로 상자를 올리는 능력을 보여줬다.

물류로봇 '핸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Boston Dynamics

블랭크스푸어 부사장에 따르면 핸들은 좁은 공간에서의 조종이 어려워 미국에서 일반적인 1016mm×1219mm의 팔레트 규격에 맞춘 상자형 이동 베이스 기반으로 변경했다. 

아래는 롤러 컨베이어를 직접 운반하면서 컨테이너 속으로 이동하고 있는 스트레치. 자율주행으로 내부를 돌아다니는 것을 물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변화하는 시설 내부 구조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로봇 팔 옆에 부착된 센서로 컨테이너의 장애물과 화물 위치를 ​​모두 스캔한다. 스트레치는 센서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모듈형 인터페이스가 탑재돼 확장성도 높다. 가령 추가 센서를 설치하면 화물 바코드를 인식할 수 있다. 

스트레치는 팔에 장착된 빨판을 이용해 시간당 최대 800개의 물류 상자를 이동시킬 수 있다. 그리퍼는 청소기에서 흔히 사용하는 진공 흡착식이다. 스트레치가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는 최대 50파운드(약 23kg)로 33파운드(약 15kg)였던 핸들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케빈 블랭크스푸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스트레치는 산업 현장에서 쉽게 도입할 수 있는 단순한 로봇이다. 외형은 단순해 보이지만, 비용 절감, 신뢰성, 고성능, 제조 가능성을 고려해 처음부터 다시 설계한 것"이라며 "자율주행이 가능해 물류 작업 등 복잡한 작업을 훨씬 더 빠르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다목적 로봇 제품"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MIT 로봇공학자 마크 레이버트 교수가 창립했으며, 미 국방부 로봇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했으나 2013년 구글 인수되면서 민간 로봇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2017년 일본 소프트뱅크를 거쳐 2019년 말 11억 달러에 현대자동차그룹과 한 식구가 됐다. 현대차그룹이 지분 80%, 소프트뱅크가 나머지 20%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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