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중국발 '가짜 논문'...."빙산의 일각일뿐"
골치 아픈 중국발 '가짜 논문'...."빙산의 일각일뿐"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1.03.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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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아무리 위대한 과학적 발견을 이룬다 해도 논문 형식으로 발표해야 공개적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학계에서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논문 게재만을 위한 엉터리 '가짜 논문'(fake paper)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가짜 논문은 과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글을 논문 형식으로 교묘하게 편집해놓은 것을 의미한다. 

올해 1월 국제학술지 RSC 어드밴시스(RSC Advances)는 "게재된 논문 68건이 가짜 논문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드러난 가짜 논문은 단독으로 검토하면 일반적인 논문으로 보이지만 가짜 논문끼리 비교한 경우 구조 혹은 템플릿이 매우 비슷해 명백하게 조직적으로 대량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조사를 진행한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대량 생산된 가짜 논문의 학술지 게재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며 "각종 학술지가 2020년 1월 이후에 철회한 대량 생산된 가짜 논문은 370개 이상, 가짜 논문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1000건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짜 논문의 최대의 출처는 중국이다. 중국에는 가짜 논문 블랙마켓(암시장)이 존재하며 일련의 의심이 사실로 여러번 확인된 바 있다. 같은 논문을 중복 게재하고 서로 해당 논문을 여러 번 인용해 인용횟수를 늘리는 등의 행태는 이미 학계에서 유명하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ture

2010년 우한대 경영연구 학자가 고스트라이터로 가공의 연구 논문을 저술했다는 스캔들이 터졌고, 2013년에는 가짜 논문 블랙마켓에 대한 조사 결과가 사이언스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논문 107건이 가짜로 밝혀져 중국 과학기술부가 직접 가짜 논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7월에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중국 학자의 연구 논문 100여 편에 똑같은 사진이 재사용된 사실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로 알려졌다. 

2020년 1월 이후 철회된 370건의 가짜 논문의 저자 역시 모두 중국인이다. 중국 의사들은 논문의 학술지 게재가 승진 조건인 경우가 많아 최근 20년간 논문 발표는 '50배' 급증했다.

중국 과학교육부는 2020년 2월 병원을 포함한 연구 기관에 논문 발표 건수만으로 연구자를 판단하지 않도록 하고 논문 발표시 보너스를 주는 관행을 없애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대량 생산이 확인된 가짜 논문은 ▲학술기관이 발행한 이메일 주소가 아닌 일반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다 ▲원본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 유세포분석(Flow cytometry) 및 형광 채색된 세포 등 논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 삽입 등의 특징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드러난 가짜 논문의 공통점이기 때문에 아직 수면밑에 있는 수많은 논문이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알려진 가짜 논문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한다.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짜 논문 문제에 학술지 측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각지가 독립적으로 논문을 심사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논문 저자의 개인 정보 공유가 데이터 보호 정책에 위배될 가능성도 있다. 학계의 대책이 미흡한 상황에서 중국발 가짜 논문의 기술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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