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뚜기 배신에 원성 높아진 국민…"처벌과 불매운동 하자"

[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기업은 망해야 정신차릴 것입니다. 사법당국에서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니 이런 폐해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믿었던 만큼 배신감도 큰 오뚜기, 국민이 불매운동으로 강력한 처벌을 합시다" (네티즌 pws4****)

모범적인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청와대 초청까지 받아 전 국민적 호응 속에 이른바 ‘갓뚜기’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국민 기업 오뚜기가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에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그동안 ‘식품보국’ 기치를 내걸고 오랫동안 국내 식품 문화를 선도한 것은 물론 타 기업과 대비되는 성실한 기업 문화를 보여왔던 터여서 이번 중국산 미역 사태에 따른 반(反) 오뚜기 정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방송사 뉴스를 통해 오뚜기가 오랫동안 판매하고 있는 식품 브랜드 ‘옛날 미역’에 중국산 미역이 섞여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에서 ‘알몸 배추 절이기’ 영상까지 공개된 이후여서 이에 따른 파장은 적지않다.

오뚜기는 논란의 중국산 혼입 미역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자사가 유통하는 ‘옛날 미역’ 포장에 ‘국내산 100%’를 강조해왔다. 중국산 미역과 혼입된 제품이 국내산 100%라고 표기되면서 수사를 맡은 경찰은 오뚜기에 납품한 납품업체는 물론 원산지표기 위반 혐의로 오뚜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납품업체가 한국에서 수확한 미역을 2차 가공하기 위해 중국으로 가져간 뒤 중국산 미역을 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오뚜기는 서둘러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뚜기 측이 게재한 사과문에는 ”미역을 공급하는 3개 업체 가운데 1곳이 원산지 표시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고객의 불안감과 의혹 해소를 위해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여기에 문제의 옛날미역과 옛날 자른 미역 가운데 F2로 표기된 제품에 대해 환불까지 감행하고 나섰지만 먹거리 불안감이 고조된 소비자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가족들이 미역국을 좋아해서 해당 제품을 자주 구입해 먹었는데 얼마전 중국 알몸 김치 영상을 생각하니 역겨움이 밀려나온다.“면서 ”모범적인 기업까지 이런 지경이면 대한민국에서 도대체 무엇을 믿고 먹을 수 있나?“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진짜 오뚜기 실망스럽다.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제품이어서 자주 이용했는데 믿었던 만큼 배신감이 너무 크다.“면서 ”오뚜기 컵밥 미역국은 괜찮은 것이냐.“고 일갈했다.

오뚜기는 창립 50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오뚜기는 그동안 건강한 식문화로 좋은 품질로 고객과 함께 하겠다는 열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중국산 미역 사태에 따른 국민의 실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여론의 출렁일 만큼 중국산 미역 혼입 논란이 거세지고 있지만 오뚜기 홈페이지 내 ‘옛날 미역’과 ‘옛날 자른미역’의 원재료 및 원산지는 여전히 국내산으로 표기돼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청정 남해바다에서 채취해 깨끗하고 신선하며 물에 데친 후 원초를 다시 세척해 선별했다.’는 특징까지 잔존해 보는 이들의 불쾌감을 배가 있다.

한편 중국산 미역 혼입과 납품 과정에서 철저한 품질관리 및 원재료 확인 여부를 위해 오뚜기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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