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체가 스트레스를 느낄 때 호르몬 일종인 '코르티솔(Cortisol)'이 분비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최근 땀과 함께 분비되는 코르티솔의 양을 측정해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는 장치가 개발되고 있어 주목된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게재됐다.

부신피질호르몬(Corticosteroid) 일종인 코르티솔은 인체가 스트레스를 느끼면 아드레날린과 함께 혈중에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만성이 되면 심장 및 피부 손상·식욕증가·불면증·두통·혈압이 오르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코르티솔은 혈액뿐만 아니라 타액·땀·소변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에 주목한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의 아드리안 미하이 이노네스쿠(Adrian Mihai Ionescu)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몸에 장착하면 땀에 포함된 코르티솔을 감지해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분비액에 포함된 코르티솔의 농도는 기상 후 30분 시점에 0.14~0.69μmol/L, 밤에는 0.083~0.36μmol/L 정도로 하루 중 주기적으로 변화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느낄 때 코르티솔의 농도는 급격히 증가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장치는 그래핀 소재의 EG-FET(Extended-gate field effect transistor)라는 장치로 1nmol/L~10μmol/L 범위에서 0.2nmol/L 단위로 코르티솔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코르티솔 농도 범위를 커버하고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노네스쿠 교수는 "안정적으로 착용 가능한 스트레스 측정 장치가 있으면 개인의 우울증과 번아웃(Burnout)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정량적 데이터를 통해 의사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