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이슈] 대한항공-아시아나, 초대형 국적 항공사 탄생
[The-이슈] 대한항공-아시아나, 초대형 국적 항공사 탄생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0.11.1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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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정부 주도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에 8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끊긴 하늘길은 결국 32년간 유지된 양대 국적 항공사 경쟁 시대의 막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심각한 경영난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을 회생시키기 위한 극약처방이지만 양사가 합병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아, 국내 항공 산업의 생존 게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정부, 양대 항공사 통합 공식 발표

정부는 급감한 여객 및 화물 수요 속에 동반 부실로 빠지기보다 혈세를 투입해서라도 세계 7위 항공사(운송량 기준)로 재편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인수 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에 8천억 원을 투자하고, CG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2조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산은과 한진그룹은 중복 노선과 사업을 통폐합하고 각 사의 저비용항공사(LCC)도 합치기로 결정했다. 현시점에서는 양사를 하나로 합병할 것인지, 대한항공 자회사 형태로 아시아나를 둘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번 결정에 대해 산은 종잣돈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구조만 강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경영 평가를 통한 CEO(경영진) 교체라는 카드를 내세우며 조원태 회장 특혜 논란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 항공업계 위한 고육책...실질적 합병 효과 우려도 

항공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승객이 급감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정부는 양대 항공사 체제가 이어질 경우 2021년 말까지 항공업계에 4조8000억원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보고, 현시점에서 8천억원의 혈세 투입이 차라리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 성사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주주 그룹이 인수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및 독과점 문제도 남아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으며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돌린다는 입장이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 24일 기간산업안정기금 2천400억원을 지원받은 상태로 내년 4월 초까지 고용 9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에는 6개월간 최소 90%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유지 시한이 끝나는 내년 3월 말 인수 자금을 위한 대한항공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통합이 본격화되면 인력 구조조정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오히려 격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전세계 항공수요의 동반 침체 속에 추후 신규 노선 개척이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 외신 "세계 10위권 거대 항공사 탄생"

한편, 외신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소식을 전하며 항공업계의 힘겨운 상황을 조명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수요 침체 속에 한국 정부가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업계재편에 나섰다며, "대한항공은 여객·화물 수송 실적에서 세계 19위, 아시아나항공은 29위로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10위권의 거대 항공사가 탄생한다"고 보도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HK 뉴스

항공업계 전문매체인 심플플라잉(simple flying)은 "양대 항공사의 본거지인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공항 가운데 하나다. 이번 합병으로 한국 내 경쟁자는 사라져 개선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시아 국적의 많은 항공사와 치열한 경쟁은 여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NHK뉴스는 "인수가 성사되면 한국 국내선 점유율이 크게 높아져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도 향후 과제"라며, "각국의 이동 제한으로 세계 항공 업체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이러한 재편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병 절차는 2021년 하반기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대한항공 대변인에 따르면 당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독립적 회사로 운영되겠지만, 일단 통합이 시작되면 아시아나 브랜드는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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