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방송서 시작된 김 위원장 상태…동생 김여정 섭정說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잘 있기를 바란다” 메시지

데일리포스트=외신, 김정은 중태설 놓고 설왕설래
데일리포스트=외신, 김정은 중태설 놓고 설왕설래

[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수술 후 중대한 위험(in grave danger)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미국 소식통의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 (CNN 방송)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가 됐을 수 있다." (AP통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수술 후 의식불명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CNN 방송을 비롯한 외신은 2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 같은 외신 보도에 청와대는 즉각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만한 아무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측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놓고 혼란과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은 이 보도가 나오기 전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을 수 있고 수술 합병증으로 인해 정상 생활이 어렵거나 그보다 더 나쁜 상태일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AP에 정보를 전한 이 관리는 그러면서도 이 정보가 언제 어디서 입수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백악관 출입기자 제니퍼 제이콥스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장수술을 받았으며 살아 있더라도 건강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정보를 받았다."고 게재했다.

또 오늘 자 트위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보도에서 말하는 그런 종류의 상태라면 매우 심각한 상태일 것이라며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라는 말만 전할 뿐 보도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의문을 드러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수술 후유증에 따른 위중 가능성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CNN 등 일부 언론의 김 위원장 중태설을 반박하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청한 미국 정부의 한국 전문가를 인용해 "김 위원장과 관련된 직접적인, 신뢰할 만한 정보는 특수정보라서 언론에 새어나갈 가능성이 낮다"며 김 위원장이 중태라는 언론 보도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북한 정권 내부 문제들, 특히 지도부와 관련된 정보를 알아내는 일은 매우 까다롭다"며 "이전에도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가짜뉴스가 나온 적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한다면…북한의 차기 통수권은?

갑작스러운 김 위원장의 중태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향후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뒤를 이어 누가 차기 바통을 이어갈 후계 선상에 오를 것인가에 대해 언론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핵심참모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CNN은 “김 위원장에게 3명의 자식이 있지만 아직 어리다 보니 후계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뒤를 이을 후계자로 여동생 김여정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한국의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공동운명체인 김여정은 김정은의 무조건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면서도 호주의 북한 전문 교수를 인용해 “김여정은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지도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서열과 남성 중심의 유교 구가인 만큼 아무리 신뢰를 받고 있는 김여정이 새로운 지도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ABC 뉴스는 만약 뚜렷한 후계자 구도 없이 김 위원장이 사망한다면 정권 내 권력 분쟁, 최악의 경우 정권 붕괴까지 이를 수 있고, 이는 인근 국가 한국, 일본, 그리고 멀리 미국까지 위협하는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정권을 뒤흔드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김 위원장이 건강이 좋지 않거나, 혹은 사망한다해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여전히 미국을 위협할 것"이라며 "김여정이든 다른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북한의 생존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고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북한의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한반도에 또다시 긴장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북한의 지도자가 바뀔때마다 핵무기 실험 등 군사적 도발과 고위 관리 숙청을 통해 외부의 적국들에게 권력과 패기를 보여주려고 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이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북한 전문가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늘 사망하건 내일 사망하건 크게 놀랍지 않다"며 "다만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북한 정권 내 권력 이양이 어떻게 진행되며 그로 인한 변화에 대해 염려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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