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도시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면?
내가 사는 도시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면?
  • 최율리아나 기자
  • 승인 2019.10.17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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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원자 폭탄은 2차 세계대전에서 인류사 최초로 전쟁에 사용됐다. 1945년 8월 6일과 1945년 8월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가공할 위력의 원자 폭탄으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고 도시는 전부 잿더미로 변했다.

연합군의 항복요구에도 버티던 일왕 히로히토는 나가사키 공격 이후 6일 만인 8월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독일 유튜브 채널 ‘크루츠게착트(Kurzgesagt)’가 "핵무기가 도시에 떨어진다면?"이라는 주제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대 도시에 한 발의 핵폭탄이 투하되는 가정이 이번 시뮬레이션의 무대다. 

◆ 제1단계

1단계는 1초 내에 이루어진다. 폭발 후 수천분의 1초면 태양보다 뜨거운 플라즈마 구(球)가 만들어져 직경 2km 이상의 불덩이(fireball)로 커진다. 불덩이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마치 달궈진 팬에 떨어뜨린 물이 ‘칙~’ 소리를 내며 사라지듯 순식간에 증발한다. 사람도 나무도 건물도 예외는 없다. 

불덩이가 내뿜는 빛은 너무나 강렬해 불행하게도 이를 목격했다면 적어도 몇 시간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 또 빛은 열방사를 동반해 중심에서 반경 13km, 약 500평방km 범위에 있는 것들은 소멸된다. 

뜨거운 화염과 열기가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열 자체가 덮쳐 오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것이 순식간에 불타버린다. 

◆ 제2단계

2단계는 수 초 안에 발생한다. 사람들은 이 무렵에야 뭔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열을 동반한 빛 다음으로 덮치는 것은 충격파다. 불덩이는 가열로 압축된 공기방울을 발생시켜 폭발적으로 팽창한다. 이로 인해 음속보다 빠르고 허리케인·토네이도보다도 강력한 돌풍이 휘몰아친다.  

핵폭탄이 터지는 ‘폭심지(爆心地)’ 반경 1km 이내의 건물 대부분은 산산조각 나고, 철근 콘크리트 건물 기둥만 일부 남는다. 건물 밖에 있던 사람들은 폭발로 흡사 먼지처럼 흩어진다.  

충격파는 폭심지에서 멀어질수록 약해지지만, 그래도 175평방km 범위 내 모든 건물은 붕괴된다. 거리 곳곳의 주유소가 폭발하면서 화재는 더 악화되고, 폭발로 발생한 버섯구름은 상공으로 뻗어 폐허가 된 도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충격파로 흩어진 공기가 폭심지로 다시 이동하면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고 화재는 한층 격렬해진다. 버섯구름을 사진에 담으려고 창가에 다가서다간 충격파로 부서진 날카로운 유리조각에 순식간에 전신을 다칠 수 있다. 

◆ 제3단계 

3단계는 폭발 후 며칠 이내에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빠른 시간 안에 구조대가 달려가지만 핵폭발은 예외다. 심한화상·열상·골절 등을 입은 중상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몇 분 내지 몇 시간 안에 사망한다.

무너진 건물에 갇힌 생존자와 빛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생존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차 모르고 공포와 혼란 속에서 당황한다. 다행히 지하철 등을 이용한 사람은 화상이나 외상의 위험은 피할 수 있지만 여전히 끔찍한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방사성 화산재 등을 포함한 ‘검은비’다. 검은비와 같은 고도의 방사능 낙진(nuclear fallout)에 노출된 사람들은 며칠 이내에 급성 방사선 장해(acute radiation injury)로 사망한다. 

도로와 선로가 끊겨 운송과 구조가 어렵고 전기·수도·통신시설도 완전히 파괴된다. 인근 도시에서 헬리콥터를 파견한다 해도 방사선 위험으로 구조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 생존자는 물도 식량도 없이 잔해 속을 걸어 탈출해야한다.

인근 도시의 병원은 중상을 입은 환자들로 넘쳐나고, 힘들게 살아남은 사람들도 대부분은 몇 주 또는 몇 년 이내에 백혈병 혹은 암으로 목숨을 잃고 만다. 

◆ 정리 

핵폭발 폭심지에서 반경 1km 이내 사람들은 거의 즉사하고 반경 7km 이내도 높은 확률로 죽음에 이른다. 반경 13km 이내는 III도 화상을, 반경 21km 이내는 부상을 입는다. 

핵폭발 피해는 허리케인·대규모 화재·지진·원자력 사고가 한꺼번에 터지는 것보다 엄청나다. 이 끔찍한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크루츠게착트는 “파멸적 핵전쟁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의 사소한 실수나 오해로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는 유일한 수단은 모든 핵무기를 영원히 폐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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