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아침 식사를 챙기는 아이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2개국 어린이 15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아침 식사를 매일 하는 아이는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BMC Nutrition Journal’에 발표됐다.
앞선 연구를 통해 영양가 높은 아침 식사는 기억력 향상과 인지 기능 개선, 신체 활동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반대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은 모든 연령층에서 우울증·스트레스·정신적 고통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침 식사 빈도와 자녀의 생활 만족도와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에콰도르·브라질·영국 등 국제 연구팀은 '아침을 먹는 습관과 생활 만족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는 10~17세의 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42개국에서 실시된 'Health behaviour in school-aged children(HBSC:학령기 어린이 건강행동 연구)'에서 수집된 것이다. 2017년~2018년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총 15만 5451명(여아 51.3%)의 어린이가 아침을 먹는 빈도와 생활 만족도에 대해 응답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일주일 중 아침을 먹는 날이 많은 아이일수록 생활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성별, 연령, 사회경제적 지위, 과일 및 채소 소비량, 단 음식 소비량,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빈도, 신체활동, 체질량지수(BMI) 등의 요인을 고려해도 명확했다.
아래 그래프는 가로축이 아침을 먹는 날, 세로축이 0~10으로 스스로 평가한 생활 만족도이다. 아침을 먹는 날이 많을수록 생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하루도 아침을 먹지 않은 아이의 평균 생활 만족도는 '5.8'이었던 반면 매일 아침을 먹는 아이의 생활 만족도는 평균 '6.4'였다.
아래는 HBSC에 포함된 각국의 '하루도 아침을 먹지 않은 아이'의 생활 만족도(보라색)와 '매일 아침을 먹은 아이'의 생활 만족도(오렌지색)를 나타낸 그래프다. 국가별로 수치에 편차가 있지만, 모든 국가에서 '매일 아침을 먹은 아이'가 생활 만족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관련성을 조사한 것이며, 아침을 먹는 것이 직접적으로 생활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는 불분명하다.
논문 공저자인 리 스미스 앵글리아 러스킨대 교수는 "아침 식사는 에너지와 영양을 공급할 뿐 아니라 아침 식사로 섭취하는 비타민과 미네랄, 아침 식사를 포함한 루틴 등이 생활 만족도 향상에 관여할 수 있다"며 "조사한 모든 국가에서 매일 아침을 먹는 사람은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생활 만족도가 전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