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등 공동성명서 이란의 선거 개입 시도 확신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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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정보당국이 대선 캠프를 노린 해킹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비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장실(ODN),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8월 19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표적으로 한 사이버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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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를 포함한 정보당국은 성명에서 이란은 오랜 기간 사이버 공격을 통해 사회적 긴장을 이용하려고 했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 기간 중 특히 미국 국민을 표적으로 한 영향력 행사 공작과 대선 선거운동을 표적으로 한 사이버 작전 등 이란의 활동이 점점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대선을 겨냥한 이란의 사이버 공격에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개입 활동도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이란 측은 민주당 대선 캠프 내부 자료도 해킹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정보당국은 트럼프 진영에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진영은 지난 8월 10일 '내부 통신 일부가 해킹당했다'며 이란의 사이버 공격' 의혹을 제기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란 해커가 6월 대선의 중요 인물에게 스피어피싱 메일을 전송했다'고 보고했다. 

이것이 이란 소행이라고 공식 확인한 이번 발표는 공화당 대선 캠프의 의혹 제기 후 일주일 만에 이루어졌다. 

트럼프 캠프 해킹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증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유출된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언론도 구체적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성명은 선거전 해킹과 이란의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지금까지 가장 분명한 미국의 불쾌감 표시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란이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더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 대선의 향방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한편, 이란 유엔대표부 대변인은 "이전에 발표한 것처럼 이란은 미국 대선에 간섭할 의도도 동기도 갖고 있지 않다. 미국 정부가 그 주장의 정당성을 정말로 믿는다면 적절한 증거를 우리에게 제공해야 하며 우리는 그에 따른 대응을 할 것이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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