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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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문신이 혈액암 일종인 림프종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림프종은 백혈구 일종인 림프구가 악성 세포로 변한 종양을 의미한다.  

최근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은 문신과 림프종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발암성 화학 물질이 포함된 문신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eClinical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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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문신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문신 색소가 림프절로 운반되고 침착되는 것을 단서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우선 스웨덴 국립암등록부에 등록된 림프종 진단 환자 1만1905명의 데이터를 확인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20세~60세 사이에 림프종에 걸린 사람은 2938명이었고, 조사에 응한 사람은 1398명, 대조군은 4193명이었다. 또 림프종 그룹에서 문신을 한 사람은 21%(289명), 대조군에서 문신을 한 사람은 18%(735명)로 확인됐다. 

흡연과 연령 등 관련 인자를 고려해 문신과 림프종 발병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문신을 한 사람은 문신이 없는 사람에 비해 림프종 발병 위험이 2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초로 문신을 한 뒤 2년까지 림프종 발병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문신 후 3~10년 사이에는 발병 위험이 감소했지만, 11년이 경과하면 발병 위험이 다시 증가했다.

룬드대 크리스텔 닐슨 박사는 "림프종은 드문 질환이다. 우리 사회가 문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은 매주 중요하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 시작 전 연구팀은 '문신 크기가 림프종 위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지만, 실제로 문신 크기는 림프종 발병 위험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닐슨 박사는 "문신은 크기에 관계없이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해 암의 방아쇠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신의 잉크가 피부에 주입되면 우리의 몸은 있을 수 없는 이물질로 해석해 면역계를 활성화시킨다. 잉크 대부분은 피부에서 림프절로 옮겨지고 그곳에 쌓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문신과 림프종 이외의 암 사이의 연관성이 있는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닐슨 박사는 "문신을 통해 정체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문신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문신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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