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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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애완동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양이가 표정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사회적 교감을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53마리를 관찰한 결과, 276가지 풍부한 표정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행동 과정'(Behavioral Processes) 최신호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Behavioral Processes

표정으로 감정을 나타내거나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인간뿐만이 아니다. 앞선 연구에서는 침팬지가 357종에 달하는 표정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개는 27가지에 달하는 독특한 얼굴 움직임을 조합해 다양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의 브리트니 플로키위츠 미국 라이언칼리지(Lyon College) 교수는 "고양이 표정에 관한 연구는 매우 드물고, 1만 년에 걸친 가축화에 있어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캔자스대 의대생이자 자칭 고양이 애호가인 로렌 스콧(Lauren Scott)은 오랫동안 고양이가 서로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 궁금해했다. 이에 스콧 연구원은 플로키위츠 교수와 함께 2021년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고양이 카페에 사는 53마리 고양이의 표정을 관찰하는 연구를 함께 진행했다. 

당시 이 카페는 주인을 기다리는 고양이가 53마리 있고, 방문자가 입양할 고양이를 찾거나 고양이와 접촉하면서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연구팀은 고양이 카페가 문을 닫고 손님이 떠난 시간의 고양이 모습을 총 194분에 걸친 동영상으로 촬영해 기록했다. 그 후 호흡·씹기·하품 등 생리 현상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코드화하여 표정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고양이는 ▲입술 벌리기 ▲동공 확장/축소 ▲눈 깜박임 ▲입꼬리 당김 ▲코 핥기 ▲귀 위치 움직임 ▲수염 펴기나 오므리기 등 26개의 독특한 얼굴 움직임을 조합해 총 276종의 다른 표정을 짓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Kiszon Pascal, Kelly Bowden, GK Hart/Vikki Hart, Nils Jacobi, Kiszon Pascal, Gandee Va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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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연구팀은 각각의 표정이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지 조사했다. 전체 276개 표정 중 45%가 '명확하게 우호적'이었고 37%는 '명확하게 공격적', 그리고 나머지 18%가 판단이 어려운 모호한 감정으로 분류됐다. 

고양이들이 표정을 통해 정확히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우호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는 귀나 수염을 상대를 향해 움직이고, 비우호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는 귀나 수염을 뒤로 젖히는 경향을 보였다. 

또 경쟁 상대를 만났을 때는 동공이 수축되고 입술을 핥는 모습을 보였다. 흥미롭게도 고양이가 보이는 우호적인 표정은 사람·원숭이·개를 포함한 다른 종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키위츠 박사는 "애완용으로 길러지기 시작하면서 일부 고양이 종은 친근한 표정을 짓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양이의 표정을 판독하는 앱을 제작하고 싶다는 기업의 연락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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