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도 견뎌낸 끈질긴 생존력 모기는 무엇?
전문가 “모기는 지구온난화 및 생태 환경변화에 번식 늘어”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생겼었을까~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고~”(노랫말 /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中)

지난 1993년 ‘꾸러기들’이라는 그룹 가수가 불렀던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라는 제목의 노래다.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닌다는 내용의 가사를 볼 때 인류가 존재하지 않았던 ‘쥐라기 시대(1억 5000만 년)’를 의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오랜 노래의 가사와 상관없이 인류가 기원하기 훨씬 이전인 쥐라기 시대(Jurassic period),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던 그 당시 아주 작은 생명이 공룡들과 함께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귓전에서 ‘앵~앵’ 거리는 불쾌한 날갯짓을 하며 인간을 괴롭히는 불청객 ‘모기(Mosquito)’의 역사다. 무덥고 습한 날씨면 어김없이 인체의 곳곳을 공략하고 나선 모기의 역사가 1억 5000만 년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생물 역사 문헌에 따르면 모기는 1억 5000만 년 전 쥐라기 후기 시기 현재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모기의 크기는 최대 1cm 정도 크기에 머물고 있지만 쥐라기 당시 모기의 크기는 현재 모기 대비 3배 정도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매년 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과 높은 습도로 불쾌감이 고조되고 있는 여름철, 상대적으로 모기는 최고조의 활동량을 보이며 인간과 동물의 피를 흡혈하며 괴롭히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흡혈하는 탓에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더위에 지친 사람과 동물의 피를 통해 질병을 옮겨 피해를 주는 모기는 전 세계적으로 약 3200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토종 모기는 56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일부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뎅기열 등 치명적인 질병을 전염시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모기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한 것은 많은 모기의 종류가 질병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일부는 숙주에서 숙주를 거치면서 말라리아(학질)와 황열병, 치쿤구니아열, 사상충증, 뇌염과 같은 매우 위험한 질병을 전파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기는 철저한 야행성 곤충이다. 때문에 낮 시간에는 우거진 풀 숲이나 습한 곳에서 잠을 자고 밤에 활동한다.

모기의 성충은 일반적으로 과즙이나 꿀 등을 섭취하며 우리가 흔히 괴롭힘을 당하는 흡혈은 난소 발육을 위해 암컷이 자행하고 있다. 실제로 숫컷은 흡혈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흡혈 대상은 포유류 외에도 새와 양서류, 파충류 등이다.

암컷 모기가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아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영양분을 보충해 난소를 발달시켜 300개 규모의 알을 낳기 위해서다.

이정모 가정의학과 원장은 “모기는 동물이나 사람의 피부에 입을 찌르고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기 위해 하루딘이란느 타액을 주입한다.”면서 “사람이 모기에 물리면 간지러운 이유가 이 타액을 주입해서 느끼는 것으로 이때 바이러스나 말라리아원충 등이 함께 주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질병을 옮기는 해충으로 악명을 떨치는 모기는 환경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특히 기온과 강수량에 따라 개체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는데 매개체 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모기 증가의 원인을 지구 온난화와 생태 환경변화를 지목했다.

한국 매개 분석 연구원 관계자는 “불안정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그리고 난개발에 따른 생태 변화가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해가면서 열대지역에서 서식하던 모기가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구온난화 현상은 과거 모기가 전무했던 겨울철에서 건물 및 공동 주택의 정화조 등에서 서식하고 여기에 사람들의 내다 버린 쓰레기 처리물 속에서 생존하며 겨울철에도 활동하는 강한 생존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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