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옇게 해변을 덮은 ‘폭죽 연기’ 괜찮을까?
뿌옇게 해변을 덮은 ‘폭죽 연기’ 괜찮을까?
  • 황선영 기자
  • 승인 2019.08.0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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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매캐한 화약 냄새…문제는 ‘발암물질’

[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어쩌다 한번 찾아오는 행락객들은 재미있고 신나겠지만 매일 이곳에서 생활하는 저희는 곤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 폭죽 터트리는 소음 소리, 그리고 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매캐한 폭죽 연기 때문에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상인)

본격적인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를 맞아 전국의 해수욕장과 휴양지는 밀려든 행락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가뜩이나 찌는 듯한 더위는 인파들의 열기가 더해 말 그대로 찜통을 연상케 한다.

여름 휴가의 백미는 역시 시원한 바다가 내다보이는 해수욕장이다. 푸른 빛의 잔잔한 바다, 그리고 밤이면 방파제를 철썩이는 파도를 느끼며 해변을 거닐며 일상에서 벗어난 기분에 조금은 위로가 될 수 있다.

피곤에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길지 않은 휴식의 달콤함을 느끼는 행락객들이 있는가 하면 도가 지나친 음주가무와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들도 함께 공존하는게 휴가철 휴양지에서의 모습이다.

찌는 듯한 한낮의 열기가 조금은 누그러진 밤이 되면 해수욕장 곳곳은 피서객들이 펼쳐놓은 술판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이 눈에 띈다.

해수욕장에서 터전을 이루고 피서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주민들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고성방가와 술판 뿐 아니라 쉬지 않고 터지는 폭죽과 코끝을 감싸쥐게 하는 폭죽의 연기다.

어둠이 내려앉은 해수욕장 해변 곳곳에서 연인들끼리 혹은 친구, 가족들이 손에 길다란 폭죽을 들고 바다를 향해 연신 쏘아 올린 폭죽의 연기는 해변으로 밀려든 바람을 타고 인근 상인은 물론 인파들을 향해 밀려 들어온다.

‘펑’ ‘펑’ 곳곳에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듯 불꽃이 튀며 희뿌연 연기가 이내 해변을 가득 채운다. 매캐한 화약의 입자들은 바람을 타고 빠르게 인파 속으로 들어오고 사람들은 그 강한 폭죽의 연기를 고스란히 흡입한다.

코끝이 맵다며 미간을 찌뿌리는 사람들이 연기를 피해 발길을 옮긴다. 닭가슴살 꼬치를 구울 때 올라오는 연기에 질려버린 상인들은 밀려드는 폭죽 연기를 피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맡고 있다.

피서객 김종훈씨는 “밤 하늘에 폭죽이 터질때면 아이들이 예쁘다고 좋아한다.”면서도 “하지만 사방에서 폭죽이 터지면 그 연기 때문에 성인인 저도 우리 아이들도 눈과 코를 막고 곤욕스럽다.”고 토로했다.

휴가철 해수욕장 밤하늘을 형형색색으로 수놓는 폭죽, 그리고 희뿌연 연기는 과연 우리 인체에 악영향은 없을까?

김윤성 호흡기 내과 교수는 “폭죽의 연기를 흡입할 경우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특히 폭죽에 함유된 바륨이나 금속 염의 경우 기도를 수축시키고 천식과 갑상선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자체나 국가 행사에서 사용하는 불꽃놀이 폭죽과 달리 피서지에서 구매하는 장난감 폭죽은 다량의 발암물질이 함유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모 대학 환경대기학과 교수팀은 해수욕장 등에서 판매되는 장남감 폭죽에서 다량의 발암물질을 검출했다. 교수팀은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의 대기를 표본조사한 결과 발암물질인 벤젠과 톨루엔이 각각 689.63ppb와 556.94ppb가 검출됐다

이는 해수욕장 인근 지역의 평상시 대기에 비해 벤젠은 60-70배, 톨루엔은10배이상 많은 양으로 일반 성인이 1시간 동안 백사장에 머물 경우 최대 1.69㎎의벤젠과 1.45㎎의 톨루엔을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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