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와 함께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메탄가스는 주로 화석연료 생산 및 소비·매립지·대규모 목장에서 사육되는 가축의 트림 등을 통해 방출된다.  

이런 메탄가스 배출량을 인공위성에서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업체가 연이어 등장하며 주목을 모으고 있다.    

규제당국과 기업은 메탄가스 배출량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지만 지상에 설치된 센서는 모니터링 범위에 한계가 있어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에 인공위성을 활용해 메탄가스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GHGSat'이 2016년에 발사한 인공위성 ‘클레어(Claire)’는 이미 메탄가스 배출량의 고정밀 모니터링에 성공했다. 하루에 지구를 약 15바퀴 도는 클레어는 ▲석유·천연가스 정제시설 및 발전소 ▲탄광 ▲매립지 ▲목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해 올해 4월 기준 4000건 이상의 관찰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GHGSat)

클레어의 성공을 계기로 복수의 비영리 환경보호단체가 인공위성 '메탄SAT(MethaneSAT)'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현재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2021년으로 예정된 메탄SAT 발사에 성공할 경우 전세계 주요 석유·천연가스 생산지의 최대 80%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메탄 배출을 추적할 새로운 인공위성 '메탄SAT'. 2021년 발사 예정
메탄 배출을 추적할 새로운 인공위성 '메탄SAT'. 2021년 발사 예정

기업과 정부 규제당국은 민간 주도의 위성 모니터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플래닛 랩스(Planet Labs)'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협력해 석유 및 천연가스 시설·매립지·소를 키우는 목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특정할 수 있는 메탄가스 모니터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참고로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전세계 메탄가스의 약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같은 샌프란시스코 기업인 블루필드(Bluefield)는 인공위성이 아직 발사되지도 않았지만 일부 석유회사와 가스회사의 시설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측정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블루필드는 2020년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EU의 SCARBO(Space Carbon Observatory:우주탄소관측소) 소속인 라우레 브루커 리존-타티(Laure Brooker Lizon-Tati)는 이들 기업이 실제로 메탄가스 배출량 모니터링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성과 지상센서의 측정값을 비교 분석해 메탄가스의 배출량을 모니터링해야 하는데, 민간업체가 개발한 센서가 측정에 필요한 정밀도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평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위성 모니터링이 발전한다면 가령 기업이 공장이나 파이프라인의 메탄 누출을 신속히 발견해 배출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다. 또 초고도 위성데이터로 메탄 배출을 시각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메탄 배출량 기록 이미지(출처:Bluefield Technologies Inc.)
메탄 배출량 기록 이미지(출처:Bluefield Technologies Inc.)

피츠버그 대학 기후학자 토마스 라보(Thomas Lauvaux)는 "위성사진으로 메탄이 탱크에서 배출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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