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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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적인 기후 붕괴로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충격을 절감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연구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마그마가 굳으면서 형성된 화성암 가운데 하나인 아름다운 올리브색 광물 ‘감람석’을 이용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프로젝트 베스타(Project Vesta)'가 이산화탄소 절감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구는 장기적인 탄소 순환이 존재하고 탄소는 지구상의 생물-암석-물(水)-대기 사이에서 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대기 중 탄소는 주로 이산화탄소 형태로 존재하는데, 대기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과정의 하나로 '탄산염-규산염 사이클(Carbonate–silicate cycle)'이라는 것이 있다.

(출처: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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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산염으로 구성된 암석이 풍화할 때 이산화탄소 및 물과 반응해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이 적절하게 유지된다.

자연의 탄소 순환 과정은 매우 느린 반면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이 프로세스가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는 속도를 훨씬 앞서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로 자연과 사람들의 생활이 위협 받고 있다. 프로젝트 베스타는 지구의 탄소순환 과정을 의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암석에 의한 무기 탄소 순환 과정만으로 지구 변화에 대처 할 수 있을까?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지난 4월 "과거에 발생한 빙하기는 적도 부근에서 탄소 제거 능력이 높은 화산암이 노출돼 풍화가 촉진되고, 대기 중 탄소 제거 프로세스가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이산화탄소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제로 탄소 순환 과정이 지구 환경을 크게 변화시켜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출처:pxhe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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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순환 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프로젝트 베스타’가 주목한 것이 규산염 광물로 알려진 감람석이다. 강한 파도가 치는 열대지역 해변에 감람석을 넓게 깔아 풍화를 촉진해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감람석이 깔린 해변은 자연 속에 실제로 존재한다. 하와이에 있는 ‘파파콜레아 비치(Papakolea Beach)’는 일명 그린샌드비치(Green Sand Beach)로 불리는데, 풍화 작용으로 모래 형태의 감람석을 볼 수 있다.

프로젝트 베스타에 따르면 감람석은 지구상에 매우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어 채굴이 용이하다. 또 전세계 해변의 약 2% 정도에 해당하는 열대 부근 해변에 연간 11입방 킬로미터의 감람석을 두는 것만으로 인간이 배출하는 연간 이산화탄소량을 상쇄할 수 있다. 11입방 킬로미터라는 양(量)은 연간 채굴되는 건축 자재의 절반 이하로, 100만~150만 명이 감람석 채굴에 종사하면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프로젝트 베스타 측은 "감람석을 이용한 탄소 제거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국가 단위가 아닌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해야 한다.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지구 환경을 위해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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