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테라폼랩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테라폼랩스 페이스북

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송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몬테네그로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자국의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검거돼 신원 환인 절차를 진행 중임을 발표했고, 한국 경찰은 몬테네그로에 권도형의 지문 자료를 보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권도형과 측근인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는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가 발각돼 체포된 뒤 구금됐다.

몬테네그로 법률상 피의자 구금 기간은 최대 72시간이지만 법원은 권도형과 한창준에 대해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로 연장할 것을 명령했다. 법원은 이들이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이며, 신원이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아 도주할 위험이 있다 판단해 이같은 판결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형은 지난 2018년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공동 설립했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했다. 루나는 1.28달러에서 116달러라는 100배 가까운 급등을 보여주며 한때 시가총액 세계 10위권까지 치솟았지만, 2022년 5월 0.0001달러까지 폭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권도형은 루나가 폭락하기 전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권도형은 “자신 역시 전재산을 잃었다”고 주장했으나,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고소장에 따르면 그는 3000억원대 비트코인을 개인 지갑에 보유하고 있다가 스위스 은행 계좌로 송금해 1억달러를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난 권도형은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중 약 6개월만에 인터폴에 의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권도형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됨에 따라 그의 국내 송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미국 뉴욕 검찰이 권 대표를 증권 사기와 시세조작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하며 그의 송환 의사를 밝혔고, 싱가포르도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빠른 국내 송환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또 타국으로 인도되기 전 권도형은 몬테네그로 법정에 먼저 서게 될 예정이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공문서 위조 등으로 권도형의 사법 처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권도형 측 변호인이 현지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과 관련해 항소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빠른 국내 송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