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탄소 소재 선진국 신호탄…국내 탄소섬유 산업 발전 기여”

©데일리포스트=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전경·탄소섬유 / 효성 제공
©데일리포스트=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전경·탄소섬유 / 효성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이번 T-1000급 탄소섬유 개발로 우리나라도 일본과 미국에 이어 초고강도 탄소섬유 생산이 가능한 명실상부 탄소소재 선진국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효성은 초고성능 탄소섬유 소재 개발을 위해 더욱 정진하고 국내 탄소섬유 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탄소섬유 글로벌 시장 전망 규모는 지난해 기준 풍력발전 블레이드 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우주·항공 15%, ’스포츠·레저 12%, 자동차 7% 순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 기업 후지경제가 분석한 글로벌 PAN계 탄소섬유 시장은 2021년 8만 5790톤에서 연평균 10% 대 성장을 통해 오는 2035년 32만 7430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탄소섬유가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탄소섬유 선발 주자인 일본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탄소섬유 개발이 가능한 탄소소재 선진국 대열에 어깨를 견주게 됐다.

효성그룹 신소재 계열 효성첨단소재(주)는 인장강도 6.4GPa(기가파스칼), 탄성율 295GPa 이상 수준의 ‘H3065(이하 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H3065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특수 탄소섬유이며 동급의 T-1000 탄소섬유는 보잉 등 최신 항공기 동체 및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에 적용되며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우주 산업 분야에서 우주발사체와 위성체 개발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히고 있다. 이는 발사체의 알루미늄 등 기존 소재 대비 훨씬 가볍고 높은 탄성과 강도를 보유하고 있어 발사체의 무게를 최대한 낮추고 높은 하중을 견뎌내 강력한 추진력을 높여야 한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는 발사체에 탄소섬유 적용 시 경량화의 극대화가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속도 및 사거리가 향상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효성이 이번에 개발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T-1000급 탄소섬유는 일본과 미국에서만 생산이 가능했다. ▲원료 중합 ▲방사 ▲소성 등 전체적인 공정 난이도가 높고 차별화된 기술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방윤혁 원장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우주, 항공, 방산, 미래 모빌리티 분야 탄소섬유 소재의 국산화가 기대된다.”면서 “효성의 이번 개발은 국내 우주산업 성장의 기초가 되고 재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핵심기술 보유를 통해 과학기술 초강국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발 성공으로 효성첨단소재(주)는 H3065 탄소섬유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우주항공 탄소섬유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우주 항공 탄소섬유는 세계 탄소섬유 시장에서 수량 기준 15% 비율로 2위를 위치하고 있지만 금액 기준 약 30% 이상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한편 효성첨단소재(주)는 오는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연산 2만 4000톤까지 확대하고 현재 생산능력을 연산 6500톤에서 9000톤으로 확대하기 위해 3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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