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 도중 산탄총 습격
40대 남성 용의자 현장서 체포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67)가 나라현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갑자기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고 일본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현재 심폐기능이 정지된 상태로 매우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와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언론은 8일 오전 11시 반경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중이던 아베 전 총리가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심폐정지 상태라며 일본 경찰이 총격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체포하고 자세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요미우리 신문 기자는 "아베 전 총리가 연설 중에 총성 같은 발포음이 났으며 직후 전 총리가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 매체들도 현장에서 총성과 같은 폭발음이 두 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자민당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8일 참의원 선거 응원차 나라현·교토부·사이타마현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나라시 소방당국은 아베 전 총리는 닥터헬기로 나라현 내에 위치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현재는 심폐정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심폐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멈춘 상태로 의사의 사망 판정은 받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일본 경찰은 현장에서 40대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이 용의자는 나라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야마가미 테츠야(41)로 사냥용 산탄총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NHK가 인터뷰한 한 여성 목격자는 "수상해 보이는 남성이 뒤에서 쏜 것 같다. 첫발은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장남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번째 총격때 아베 전 총리가 쓰러졌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심폐소생술 등을 했다"고 덧붙였다.
SNS상에는 당시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이 중 오전 11시 35분경 트위터에 투고된 사진에는 양복 차림의 여러 사람(경호원)이 한 남성을 잡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사진 속 남성의 옷차림은 아사히신문이 용의자(추정)로 공개한 남성의 모습과 일치한다.
한편, 해외 매체들도 아베 전 총리의 총기 피습을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NHK 보도를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선거 연설 중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가슴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총격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나라현에서 연설 중이던 아베 전 총리가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속보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