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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결핵에 대한 면역 반응이 코로나19 발병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이 "결핵에 감염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을 쥐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리처드 로빈슨 박사가 이끄는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은 계통이 다른 쥐 2종을 결핵균(( 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감염시킨 후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노출시켜 코로나19 발병 여부를 확인한 결과 감염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로스 패소전스(PLOS Pathoge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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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안락사시킨 후 해부한 결과, 연구팀은 결핵균에 감염된 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이유는 '폐'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결핵에 대한 기존 면역 반응이 폐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방지했기 때문이라는 것. 

로빈슨 박사는 ▲'결핵균에 감염된 폐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활동을 제한하는 면역 세포가 어떠한 이유로 존재한다' ▲'결핵균으로 인해 생긴 면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과 교차반응을 일으켜 코로나19 면역을 일으킨다' 가운데 하나 혹은 두 가지 현상 모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합해보면, 이번 연구결과는 결핵 감염이 쥐의 폐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살기 힘든 상태로 만든다는 것을 시사한다. 사람도 동일하다면 다른 합병증이 없는 상태에서 결핵과 코로나19의 동시 감염 사례가 거의 없었던 이유일 수 있다. 아울러 결핵 혹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국가라 하더라도 동시에 유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이유도 설명이 된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결핵은 매년 150만 명이 목숨을 잃는 세계 사망 원인 상위 10위안에 들어간다.

로빈슨 박사는 "놀랍게도 결핵에 감염된 쥐는 실험실 환경에서 코로나19에 내성을 보였다"며 "결핵과 코로나19는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팬데믹이다. 앞으로 연구가 코로나19와 결핵 감염 사이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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