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캐나다, 해양 생물 10억 마리 '떼죽음'
펄펄 끓는 캐나다, 해양 생물 10억 마리 '떼죽음'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1.07.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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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강타한 폭염으로 홍합·조개 등 찜통 폐사
생태계 교란 및 수질에도 악영향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hris Harley/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폭염이 강타한 캐나다 밴쿠버에서 조개류 등 10억 마리 이상의 해양 생물이 집단 폐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일시적으로 수질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하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해양 생물학자인 크리스 할리(Chris Harley) 박사는 연구를 위해 캐나다 밴쿠버의 키칠라노(Kitsilano) 해변을 찾았다가 홍합·조개·불가사리·달팽이 등 많은 해양 생물이 대규모로 폐사된 모습을 목격했다. 주변에는 부패 냄새가 가득했다. 

밴쿠버는 불볕더위로 역대 최고 기온을 연일 경신하고 있으며 돌연사 등 수백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로 할리 박사 연구팀이 6월 28일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바위가 많은 장소에서 조개류 온도가 50도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hris Harley/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연구팀에 따르면 홍합은 단시간이라면 30도 정도의 온도를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오후 간조 시간대 해안에서 6시간 이상 방치된 조개류는 열돔 현상 속에 그대로 가열될 수밖에 없다.

할리 박사는 "어떤 면에서 해안의 홍합은 더운 날 차 안에 남겨진 어린아이와 같다"며 "해양 생물은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갇혀 있는 셈이다. 조류가 다시 밀려올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여러 차례 해안을 따라 조사한 결과, 다른 곳에서도 홍합을 비롯해 불가사리와 삿갓조개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죽어있었다. 할리 박사는 세일리쉬 해(Salish Sea, 북미 북서쪽 해안)1 해안선을 따라 10억 마리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캐나다 뉴스 미디어 CBC에 언급했다. 

홍합과 조개는 해수 여과와 관련이 있어 이번 현상은 일시적으로 수질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hris Harley/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할리 박사는 "자연 상태라면 홍합의 수는 향후 1~2년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조개·불가사리 등 다른 생물들의 경우 수십 년이 걸린다, 무엇보다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은 앞으로 더 자주 그리고 더 심각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인해 환경이 심각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밴쿠버 섬에 있는 뱀필드 해양과학센터의 크리스 뉴펠드(Chris Neufeld) 연구원은 이번 떼죽음에 놀라지 않았다며 "오랫동안 예견해 왔던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는 약 60,000km의 선형 해안선이 있다. 해안 대부분은 멀리 떨어져 있고 접근이 어려워 폭염 피해의 전체 범위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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