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 이미지 제공 /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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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해당 제품은 무색 폴리에틸렌(PE) 재질의 내 용기를 사용하고 겉면에 종이 라벨을 씌운 플라스틱 저감 제품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 대비 51.8%의 플라스틱을 절감했습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

최근 아모레피시픽의 자회사 이니스프리에서 페이퍼 보틀이라고 나온 화장품 용기가 사실은 내부에 플라스틱이  있다며 소비자를 속였다는 제보로 인해 도마위에 올랐다.

결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니스프리 화장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많은 인터뷰를 통해 언론으로 퍼졌다. 심지어 다른 나라에도 방송이 될 정도였다.

겉은 친환경 종이로 싸고, 속은 왜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냐는게 논란의 중심이됐다.

화장품 용기는 화학성분을 보관하기 위해 복합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반 페트병들과 다르게 재활용율이 현저히 낮다. 

그래서 친환경적인 용기 개발이 필요하나 아직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할 기술이 없다. 종이는 화장품의 화학성분을 지탱할 수가 없기 때문에 화장품 업계에서 최근 시도된 방식은 얇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안에 제품을 넣고 그 위에 파손이 안 되도록 종이등을 덧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플라스틱 사용양을 낮추고, 사용 후에는 종이만이라도 재활용할 수 있다. 문제의 제품은 재활용 가능한 PE성분 무색 플라스틱을 얇게 쓰고, 위에 종이를 덧대서 견고하게 보강하고 그 종이 위에 법률상 의무인 상품 정보를 표시했다. 

플라스틱 자체에 인쇄하면 또 재활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종이에 인쇄하는 방식을 따른 것이다.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제보자는 사실을 숨기고 소비자를 속였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용기에는 현행법에 맞게 플라스틱 재활용 표시가 되어 있고, 플라스틱을 기존 제품 대비 51.8% 절감했다며 재활용하는 방법도 표기됐다.

당시 같은 내용이 이벤트, 영상, 기사 등으로 홍보되었고, 분리배출할 수 있게 해 용기를 가절단해 판매했으며 분리한 용기는 매장에서도 직접 수거 받았다는 사실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일리포스트 = 이미지 제공 /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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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비자들은 "제보자가 잘 확인도 하지 않고 순간의 분노로 여론을 시끄럽게 한 것 같다"며 "종이를 뜯어보는 정성은 있었으면서 기본적으로 글을 읽는 것은 왜 먼저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나중에 자신이 확인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고 들었다"며, "잘 쓰고 있었던 화장품을 순간 오해하게 만들었다. 설명이 작아 못 볼 수도 있지만 무조건 비난의 글을 올려 많은 소비자들을 기만한건 오히려 제보자인것 같다"고 회사를 옹호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방이 오가는 이유는 '페이퍼보틀'이라고 불리는 용기의 명칭 때문이기도 하다. 종이로만 되어 있지 않지만 종이의 비중을 높여 만들었고,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하는 용어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았던 기업에도 소비자들을 더욱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필요 할 것이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은 없었다. 용기에도 표시가 되어있고 홍보도 했지만 모든 소비자를 이해 시키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던것 같다"며 "기업에서도 친환경 용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이퍼보틀은 친환경으로 가기위한 시도 중 하나이다. 이러한 시도를 무조건 황당하고 치졸한 꼼수로 보기보다 기업에서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좀 더 완벽한 친환경 제품이 되기 위한 과도기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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