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뭄이 TSMC의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대만 가뭄이 TSMC의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1.02.25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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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뭄으로 용수 부족 현실화...공업용수 확보 위해 물 대량 구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플레이스테이션5의 SoC와 애플이 자체개발한 M1 등의 칩 제조를 담당하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TSMC가 대만 전역에 걸친 가뭄의 영향으로 물 대량 구매에 나섰다. 

TSMC는 5G·고성능 컴퓨팅(HPC)·자동차용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추정 TSMC의 시장점유율은 56%에 달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지인 대만의 심한 가뭄 현상이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만에는 그 흔한 태풍조차도 한 번도 오지 않았다. 몇 달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대만 남부지역의 저수율은 평소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대만 국립기상청은 강우량 부족이 향후 수 개월간 이어질 것이며, 1964년 이래 최악의 가뭄 상황이라고 밝혔다. 왕메이화(王美華)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기업의 물 사용량을 7~11% 절감할 것을 요청했다. 

대만 가뭄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 애로는 현실화되고 있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물량 주문이 폭증하자 TSMC는 총 3600톤의 물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TSMC 건물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Wikimedia Common

TSMC는 23일(현지시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물 구매를 결정했다"며 "생산 비용이 증가할 수 있지만 생산 중단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 수리서(수자원공사)가 공개한 저수량 데이터에 따르면 TSMC 사업장이 위치한 신주시 저수율(Second Baoshan reservoir)은 2월 25일 오전 7시 기준 14.35%에 불과하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대만 경제부 수리서

IT 뉴스사이트 '익스트림 테크'(Extreme Tech)에 따르면, TSMC가 2020년에 시작한 5nm 공정 반도체 제조 기술인 'EUV(Extreme Ultraviolet) 리소그래피'는 대량의 물이 필요하다. EUV 리소그래피란 극자외선이라 일컬어지는 매우 짧은 파장(13.5nm)의 빛을 이용하는 리소그래피 기술이다.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가운데 자연재해까지 덮치면서 반도체 공급난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TSMC 외에도 UMC와 VIS 등 대만에 본사를 둔 반도체 업체들도 대량으로 물을 사들이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반도체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한파로 오스틴 공장 가동을 멈췄다. 전면 가동 중단은 처음으로 재가동 시기도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익스트림 테크는 "대만의 가뭄은 반도체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물 부족이 계속된다면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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