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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현대차와 애플이 3월까지 자율주행차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경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애플은 2024년까지 독자 설계한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의 생산을 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 관련 협업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득실 계산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애플을 포함한 여러 업체에 자사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애플과 현대차의 협업 논의는 애플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며, 애플 역시 2024년 자율주행차 출시를 목표로 현대차를 포함, 여러 자동차 회사와 협력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벌써부터 양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이 성사된다면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에 전기차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애플은 신제품 및 파트너십에 관해 비밀을 유지하기로 유명하며, 이번 보도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11일 로이터는 보도했다. 

자동차업계는 애플이 현대차와 손잡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BBC는 오토모티브(LMC Automotive) 애널리스트 제프 슈스터(Jeff Schuster)의 말을 인용해 "애플은 확실히 타이탄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며 현대는 자동차 개발 및 제조 전문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자율주행 시스템 등 차량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차량 제조기술은 자동차 업체와의 협업해 빠른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구축한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E-GMP)를 포함해 테슬라·GM·폴크스바겐·도요타 등 5개 사에 불과하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효율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현대차 입장에선 애플과의 협력에 앞서 이해득실을 신중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이라는 브랜드와 팬덤을 얻는 대신, 애플에 협력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과 일반적으로 낮은 편인 위탁생산 수익성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비중을 ▲자동차 50% ▲개인용 비행체(PAV) 30% ▲로보틱스 20%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과 협업 가능한 여유를 현대차가 과연 가지고 있는지, 실제로 협업을 한다면 자사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한편, 양사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현대차 주가는 11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4만6000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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