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또 먹고’ 조용한 살인자 ‘비만’…대한민국이 무겁다
‘먹고 또 먹고’ 조용한 살인자 ‘비만’…대한민국이 무겁다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1.01.05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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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심뇌혈관질환 질병 유발 ‘고도비만’의 공포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비만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 다른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하며 콜레스테롤이 쌓여 담석증과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하며 각종 암도 발생할 수 있어 정상인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가량 높습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부 활동이 줄어든 요즘 재택근무 등으로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식사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른바 ‘확찐자’가 증가하고 있다.

먹을 거리가 풍족하지 못했던 지난 20세기 이전과 달리 다양한 식품과 먹거리가 풍족해진 21세기의 신종 전염병은 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비만’이 꼽히고 있다.

비만은 다양한 대사 합병증을 유발과 함께 심해지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고도비만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해결이 어려워 내·외과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해결이 가능하다는게 의료계의 정설이다.

글로벌 뉴스 미디어 채널<데일리포스트>는 운동량은 줄어들었지만 식욕은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비만 때문에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고도비만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데일리포스트=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
ⓒ데일리포스트=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정보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검진 결과 국내 고도비만율은 5.1%에서 6.1%로 약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만 환자가 약 5% 늘어난 것에 반해 건강에 위협적인 고도비만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20~30대 젊은이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국내 고도비만 인구가 오는 2030년 즈음에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비만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무엇인가?

최성일 교수는 비만을 다양한 병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당뇨병부터 고혈압, 혈관질환 및 심장질환은 물론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며 관절염까지 비만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만은 허혈성 천식과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우울증 발생 가능성도 높이며 정상인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20% 가량 높아질 수 있다.

ⓒ데일리포스트=2016~2018 비만율 분포 현황
ⓒ데일리포스트=2016~2018 비만율 분포 현황

고도비만 환자 또는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의 경우 단식을 동반한 무리한 운동 보다 의학적 치료가 요구된다.

최 교수는 “미국국립보건원은 지난 1991년 고도비만을 치료하는데 비만대사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비만대사수술은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보다 체중 감량과 지속에 효과적이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지혈증 등 합병증 치유화 삶의 질 개선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식사습관, 동반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개인에 따라 맞춤식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위소매 절제술’은 소매처럼 늘어나는 위 부위를 잘라내 식사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며 위 축소뿐 아니라 식탐 호르몬(Ghrelin)을 분비하는 위 상부가 없어져 식욕감퇴 및 조기 포만감에 몸무게가 감소한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 상부를 잘라 종이컵 크기 정도로 줄여 영양소 흡구가 가장 활발한 십이지장과 빈창자를 건너뛰고 소장으로 우회 시켜 음식 섭취와 흡수를 같이 줄여주는 수술법이다.

ⓒ데일리포스트=좌측부터 루와이 위 우회술, 위소매-절제술
ⓒ데일리포스트=좌측부터 루와이 위 우회술, 위소매-절제술

이는 음식물이 곧바로 소장으로 가면서 평소 분비되던 장 호르몬(GLP-1 호르몬)이 급격히 핏 속에 방출돼 혈당이 낮아지고 식욕도 억제돼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치료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잇다. 이 수술법은 미국에서 표준수술법으로 자리잡았다.

최 교수는 “위소매절제술 및 십이지장 치환술에 관한 연구 결과 수술 후 6개월만에 수술 환자의 평균 체중은 99.5kg에서 71.7kg로 평균 27.5% 체중이 감소했다.”면서 “여기에 당뇨 환자 73.8%에서 당화혈 색소가 정상으로 호전됐으며 91% 환자가 당뇨약을 중단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연구 논문은 2020년 journal of metabolic and bariatric surgery 12월호에 게재됐다.

위 절제 수술 이후에도 저지방과 고단백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체중 감량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운동을 게을리하고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의사와 꾸준한 상담은 물론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거친 질감의 음식, 특히 고기나 조리하지 않은 채소 등은 삼가야 하며 수술법에 따라 섬유질 음식이나 끈적끈적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며 “수술 후 식사는 대부분 저열량, 고단백, 저탄수화물, 저지방으로 구성되며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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