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홍콩 남성, 약 4개월 만에 코로나19 재감염
홍콩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으로 확인된 재감염 최초 사례"
백신 무용지물 vs. 유일한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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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홍콩에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홍콩대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34세 남성이 완치 3개월 만에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된 사례가 홍콩에서 확인됐다고 8월 24일 발표했다. 논문은 국제 학술지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됐다. 

재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는 있었지만 코로나19 재감염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전문가들은 "집단 면역이 전염병을 퇴치할 가능성은 낮다"고 경고하고 있다.  

홍콩대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4개월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완치됐으나, 이달 스페인 방문 후 런던을 통해 귀국한 8월 15일 공항 검염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남성은 첫 감염 시 발열 등 경미한 증상을 보였으며 이번에는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엔 쿽융(Yuen Kwok-yung) 홍콩대 미생물학 박사는 "이번 사례와 같이 재감염시 첫 감염 보다 가벼운 증상으로 끝날 가능성은 있지만 집단 면역이 전염병을 퇴치할 가능성은 낮다. 코로나19는 여타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처럼 집단 내를 지속적으로 순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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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구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재감염으로 보이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백신을 통해 면역을 확보하더라도 그 효과는 수 개월 정도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 환자가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에 면역 반응을 보였고 증상도 없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이 겪은 두 차례의 감염 사례를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달랐다. 두 번째 확인된 바이러스는 7월과 8월 유럽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종류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차와 2차 감염 바이러스가 염기서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 재감염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이와사키 아키코 예일대 교수 트위터

한편, 미국 예일대 이와사키 아키코 교수는 "이 남성은 2차 감염시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이전 코로나바이러스 노출이 재감염을 차단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면역 체계가 질병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신을 지킬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며,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브렌던 렌 교수 역시 “재감염 사례는 매우 드물다. 세계적인 백신 개발 노력이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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