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비자카드 등 동맹기업 ‘리브라’ 사업서 ‘하차’

[데일리포스트 DB]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전 세계 국민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SNS)의 신화 페이스북이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의 규제를 비롯해 최근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리스크 우려 등의 여파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미국 주요 언론 매체는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사업에 동참했던 이른바 ‘리브라 연합’ 회원사인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와 글로벌 카드기업인 비자, 그리고 마스터카드 등이 페이스북이 추진 중인 가상화폐 ‘리브라’ 동맹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가상화폐 리브라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화려한 출발과 달리 참여기업들의 우려감이 일찌감치 감지되기도 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즈는 페이스북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초기 사업에 동참했던 파트너사 27곳이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리브라 협회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참여 기업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킨 원인은 아무래도 부담스런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유럽을 비롯해 영국 금융행위감독기관(FCA)은 “페이스북이 발표한 리브라의 백서 정보는 리브라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정보가 수록되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반응을 제시했다.

결국 이 같은 부정적 환경 여건이 이베아를 비롯해 마스터카드 등이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하는 촉매제로 작용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리브라 파트너사 27곳 가운데 마스터카드는 가장 늦게 합류했다. 장고의 시간을 깨고 리브라의 파트너사로 가입했지만 프로젝트 성명서에서 ‘리브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단순히 수많은 파트너십 가운데 하나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페이스북의 자체코인 ‘리브라 연합’의 균열은 리브라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의 “일부 파트너사의 탈퇴 현상에 리브라의 운명을 재단하려 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압력이 가중될 때는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이뤄낼 수 있다.”주장에도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기업인 페이팔의 리브라 철수 선언에 이어 미국과 유럽 정부와 의회, 그리고 중앙은행의 거센 반발에 부딪친 리브라 사업이 주요 파트너사의 일탈 현상이 심화되면서 좌초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CNBC는 “이베이와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가 배에서 뛰어내리면서 견고할 것 같았던 페이스북의 리브라 동맹이 와해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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