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에서 다른 사람의 iPS세포(인공다능성줄기세포)를 이용해 눈의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는 세계 첫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인 이화학연구소와 고베시립의료센터 중앙시민병원 팀은 16일 환자 한명의 망막에 부종이 발생하는 합병증 발병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시력이 손상되는 등 치료의 긴급성은 없지만 부종 개선을 기대할 수 없어 15일 환자 망막전막을 제거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이 임상연구에서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 치료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베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화학연구소의 다카하시 마사요(高橋政代) 프로젝트 책임자는 "iPS 세포라서 발생한 일이 아니다. 연구 진전에 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 시야의 중심이 어두워지고 악화되면 실명의 우려도 있는 '삼출형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거부반응이 거의 없는 특수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의 iPS 세포로 만든 망막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을 시작했다. 현재 5명에게 이식을 마친 상태로 수술 후 경과를 관찰중이다.

이화학연구소 등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해 6월 이식한 70대 남성이며 망막 세포를 주입했을 때 세포가 역류하면서 누출돼 망막 중심부에 막이 생겨 붓기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망막전막 제거 수술 이후 환자 경과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망막에 배아줄기세포(ES 세포)를 주입한 경우 비슷한 현상이 보고된 바 있지만 시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심각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포이식 수술을 집도한 중앙시민 병원의 쿠리모토 야스오(栗本康夫) 안과부장은 "이식한 세포의 문제라기보다 수술방법의 문제"라며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