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Shein)과 테무(Temu)에서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 너무 쉽게 발견된다"며 조사 필요성을 설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CPSC 위원인 피터 펠드먼(Peter Feldman) 위원과 더글라스 지악(Douglas Dziak) 위원은 쉬인과 테무에서 미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목이 졸릴 우려가 있는 후드 파카, 질식 우려가 있는 패드가 삽입된 아기 침대 범퍼 등이다.
"미국에서는 소비자용 제품의 제조업자, 소매업자, 수입업자, 유통업자 모두 CPSC의 관할하에 있다. 우리는 부당한 상해 위험을 초래하는 품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책임을 지고 있다"고 CPSC는 전했다.
그러면서 두 위원은 쉬인과 테무가 소비자제품안전법을 어떻게 준수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지난 8월 서울시도 쉬인·테무·큐텐·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용품 총 25개 제품(물안경·튜브·비치볼·수영복·래시가드·수영모·아쿠아슈즈 등)에 대한 안정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총 7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는데 어린이용 튜브 2개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각각 최대 290배, 219배 초과 검출되면서 안전성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 초저가 플랫폼이 중심이 된 중국 직구 제품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상위 10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가운데 절반이 중국 업체였다.
1위는 여전히 미국 아마존이 지키고 있지만, 2∼6위까지 테무, 타오바오, 티몰, 징동닷컴, 콰이샵 순으로 중국 플랫폼이 모두 차지했다.
그러나 거대 중국 플랫폼은 유해성 문제로 각국 정부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EU는 '안전하지 않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을 막기 위해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다.
10달러 이하의 저가 의류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며 급성장한 쉬인은 이번 안전성 지적에 대해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 사항이며, 제품 안전 정책을 위해서 테스트 기관과의 제휴를 포함한 컴플리언스 프로그램 강화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무 역시 "사이트의 모든 판매자가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한 법률 및 규제에 준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