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디즈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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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2023년 한국에서 존재감을 잃어가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플랫폼 디즈니플러스를 구한 슈퍼 히어로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약 5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웹툰 원작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다.

‘무빙’은 원작 웹툰 작가 강풀이 직접 극본을 쓰고, 넷플릭스 ‘킹덤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국형 히어로물’를 표방한 작품으로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김성균, 류승범, 차태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과 이정하, 김도훈, 고윤정 등의 떠오르는 신예들까지 화려한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20부작으로 1화부터 7화까지 동시 공개 후 매주 2화씩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공개됐다.

동시 공개된 7화까지의 초반부는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는 만큼 화려한 초능력 액션을 보여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초능력을 감춘 채 살아가는 초능력자 2세들인 정원고 학생 봉석(이정하 분)과 전학을 오게된 희수(고윤정 분)의 만남을 통해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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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무빙’이 단순 하이틴 로맨스만을 그렸다면 그처럼 호평을 받을 순 없었을 것이다. ‘무빙’은 초능력자 2세들의 말랑말랑 로맨스를 그려가면서도 과거를 숨긴 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초능력자들을 살해하기 위해 미국에서 파견한 초능력자 킬러 프랭크(류승범 분)를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후 8화부터는 부모세대의 과거 이야기에 초첨을 맞춘다. 봉석의 부모인 미현과 두식(조인성 분), 희수의 부모인 주원(류승룡 분)과 지희(곽선영 분)의 러브스토리와 나라를 위해 일하던 초능력자 1세대들이 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고 있는 이유를 보여준다. 이후 후반부에서는 과거의 사건으로 초능력자 2세들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 북한에서 보낸 기력자들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능력을 드러낸 이들 간의 처절한 액션을 보여준다.

시즌 1에서 ‘무빙’은 풋풋한 로맨스, 휴먼 드라마, 화려한 초능력 액션까지 적절히 그려내며 대표적 ‘한국형 히어로물’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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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을 보며 떠오른 궁금증이 있다. 과연 ‘초능력자로 구성된 특수부대는 실존했을까’라는 것이다. 국내에 초능력자 부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남아있는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1995년까지 초능력자 부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은 참여자이자 조셉 맥모니글 전(前) 미국 육군 대령의 폭로로 알려졌으며, CIA가 공개한 기밀문서를 통해서도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존재했음이 밝혀졌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차원이동을 하듯 초능력자를 이용해서 군사 작전을 벌인다는 뜻을 담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명명됐으며, 20여년의 기간동안 250개의 프로젝트와 수천개의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성과는 어땠을까. 알려진 것들로는 중국이 롭 로드 사막에서 핵 시설을 지은 것을 알아내고, 테러까지 하던 리비아의 카다피가 숨은 장소를 찾아내 공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정보의 모호함을 지적하는 반대 세력의 주장에 CIA는 American Institutes for Research에 리모트 뷰잉 평가를 의뢰했고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게 된다. 이와 함께 냉전시대도 막을 내리자, 1996년 당시 CIA 국장이 예산 지원을 끊으면서 프로젝트의 끝을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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