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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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영국 옥스포드 인터넷 연구소(The Oxford Internet Institute, OII) 연구팀이 200만 명 이상의 인터넷 이용을 조사한 결과,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게임으로 정신 건강이 악화된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사회과학 학술지 '세이지 저널(SAGE journals)'에 게재됐다.

앤드류 프쉬빌스키(Andrew K. Przybylski) 옥스퍼드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68개국의 15세~89세 240만 명을 대상으로 심리적 웰빙(psychological well-being)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해 인터넷 계약수 증가 데이터와 대비시키고,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2개국에서 정신 건강과 인터넷 보급의 관련성을 추적 조사했다.

인터넷과 정신 건강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로는 이번이 최대 규모다. 연구팀은 "인터넷이나 테크놀로지로 인해 특정 그룹이 더 위험에 처해 있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쉬빌스키 교수는 인과관계 입증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는 IT 기업 등 관련 업체의 협력을 얻지 않는 한 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SAGE jour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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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NS가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등의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41개 주 정부로부터 무더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쉬빌스키 교수는 "테크놀로지와 정신 건강의 관련성을 다룬 기존 연구 대부분은 '주목을 모으는' 반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의 수준은 상당히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크놀로지가 사회에 해악를 끼친다'는 근거로 제기된 기존 데이터에 이의를 제기하며, 16세 미만에 대한 스마트폰 사용 규제나 소셜미디어 앱 접근 제한 등 모든 규제는 훨씬 더 '결정적인' 증거를 기반으로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심리학회도 최근 소셜미디어가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선행연구가 여럿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인과관계를 증명한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연구들은 실험 참여자가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나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 중 하나가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할 뿐, 상관관계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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