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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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지표 부근의 대기가 상승 기류에 의해 회오리 형태로 발생하는 먼지 폭풍, 일명 '더스트 데빌(dust devil·먼지 악마)'은 지구뿐만 아니라 화성 등 대기가 존재하는 태양계 행성에서도 발생한다. 

미항공우주국(NASA)는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 모래언덕을 가로지르는 높이 2km의 더스트 데빌 촬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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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서비어런스는 2023년 8월 30일 화성 제제로 분화구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더스트 데빌을 포착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공개한 영상에는 더스트 데빌이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드넓은 화성의 황야를 담은 영상 상단에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흰색 소용돌이가 바로 더스트 데빌이다. 해당 영상은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캠이 4초 간격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결합해, 20배속으로 영상으로 만든 것이다. 

자세히 보면 소용돌이를 치며 조금씩 모양을 바꾸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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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 데빌은 퍼서비어런스에서 약 4km 떨어진 지점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시속 약 19km로 이동했다. 영상에서 확인 가능한 폭은 약 61m, 높이는 약 118m지만 실제로는 영상에 나오지 않는 부분까지 위쪽으로 뻗어 있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행성과학자이자 퍼서비어런스 과학팀 멤버인 마크 레몬 연구원은 "더스트 데빌의 정상은 보이지 않지만, 그림자로 추정 가능한 높이는 약 2km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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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 데빌은 따뜻한 상승기류가 하강하는 찬 공기와 부딪혀 형성되며 지구상에서는 미국 애리조나주 등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편, 퍼서비어런스는 NASA의 다섯 번째 화성 탐사용 로버로 '인내'라는 뜻이다. 1997년 미국의 첫 화성 로버 소저너를 비롯해 스피릿·오퍼튜니티(2004년), 큐리오시티(2011년)의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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