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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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월요일이 되면 회사 업무나 학교가 시작되기 때문에 육체적·정신적 피로와 함께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해외에도 월요병과 같은 개념의 '일요일의 공포(Sunday Scaries)', '월요일의 우울(Monday's blue)' 등의 표현이 존재한다. 

휴일이 끝나고 평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은 심장에도 위험한 날이라는 사실이 최근 연구로 밝혀졌다.  

지난 6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국심장혈관학회(BCS·British Cardiovascular Society)에서 심장마비가 월요일에 발생할 확률이 다른 요일보다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BHSCT(Belfast Health and Social Care Trust)와 아일랜드 왕립외과대학 소속 의사들은 아일랜드 병원에 입원한 1만528명의 환자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013~2018년 사이 가장 치명적 유형의 심장마비인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으로 입원한 환자다. STEMI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일어나는 증상으로 2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고 혈류를 회복시키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의사들이 STEMI 발생률이 높은 요일을 조사한 결과, 월요일에 STEMI가 발생할 확률은 다른 날보다 13%나 높았다. 또 일요일도 비교적 STEMI 발생률이 높았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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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치명적 유형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높은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주요 요인으로 3가지 위험인자가 지적되고 있다.

우선 과거 연구에서 주말 혹은 연휴 동안 수면시간이 변화해 일일 리듬이 흐트러지는 것과 심장 발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 유사한 현상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일어나는 뇌졸중에서도 확인되고 있으며, 서머타임으로 시간을 앞당긴 다음 날에는 심장마비가 일어나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심장 전문의 잭 라판 박사에 따르면 업무가 시작된다는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준이 상승해 심장 발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한 주의 시작이라는 압박감이 심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 요인으로 주말 식생활의 혼란 및 음주 영향도 생각할 수 있다. 과거 연구에서 대량 음주자가 비음주자보다 심장 발작 위험이 72% 높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주말은 아무래도 평일보다는 폭음과 폭식을 하기 쉬워 심장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만, 월요일이 특히 위험하다고 해서 다른 날 심장 발작의 위험이 낮다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심장 발작의 위험이 상승하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영국심장재단은 "가장 현명한 접근법은 일주일 내내 항상 심장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금연 ▲건강한 식생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스트레스 관리 등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위험인자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일상적 예방법이 이에 해당한다"며 요일을 불문하고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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