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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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산책 중에 치우지 않은 반려동물 배설물을 보고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배설물을 방치하면 악취의 근원이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주인들이 펫티켓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왜 반려견 배설물을 길거리에 방치하면 안 되는 것인가"에 대해 호주 시드니 대학의 멜리사 스털링(Melissa Starling) 교수가 비영리 학술매체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해설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맞이한 가정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조사에 따르면 호주 가구 중 약 69%의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며, 약 50%의 가정이 최소 한 마리 이상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소유자 등은 배설물 발생 시 즉시 수거해야 한다. 반려견 배설물에는 ▲살모넬라균 ▲대장균 ▲지알디아(Giardia) 등 수많은 박테리아와 기생충이 있어 사람에게 건강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또 반려견 배설물 자체가 항생제 내성균의 온상이 될 수 있고, 사람이 이러한 세균과 직접 접촉하면 치료가 어려운 세균감염증이 발병할 위험성도 있다.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빗물에 의해 흘러내린 반려견 배설물은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된다. 또 토양을 오염시키고 환경을 파괴할 소지가 있어 그대로 방치하거나 흙에 묻어서도 절대 안 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호주 시드니 공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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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공장소에서 반려견 배설물을 치우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하지만 일부 주인은 배설물을 주변에 던져 버리거나, 잔디밭 또는 나무 밑에 그대로 방치한다. 또 배설 장소에 따라 회수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 일부 지역에서는 인기 있는 산책코스에 반려견 배설물 전용 쓰레기통을 설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배변봉투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경우 쓰레기통 설치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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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되고 있는 애견용 배설물 방지제도 큰 효과가 없고, 강한 향기를 내는 물건을 두면 야외 배변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바람 때문에 그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공해를 일으키거나 생태계에 의도치 않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반려견 배설물로 인한 환경 피해나 건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국 주인이 자발적으로 반려동물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배설물 수거를 위해 조례 단속을 시행하고, 철저한 분변 뒷처리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발신할 필요가 있다. 

스털링 박사는 "그럼에도 배설물 처리를 위한 배변봉투를 소지하지 않거나 회수하지 않는 주인에 대해서는 단속 중이라는 취지의 안내판을 세우는 동시에, 지자체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봉투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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