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미국의 1~2위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에 투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7일 일본 ITmedi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1/4분기(4월~6월) 결산보고 자리에서 “우버와 리프트 모두 관심이 있다”면서 “미국은 매우 크고 중요한 시장인 만큼 제휴가 될지 출자가 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지만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싱가폴 업체 '그랩(Grap)'과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Didi Chuxing)'에 출자하는 등 차량공유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우버 출자 가능성은 이미 지난 4일 미국 The Information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지만 손정의 사장이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어 “공유 경제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차량 공유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등록된 차량 운행자와 승객을 연결해 택시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교통 서비스를 내세워 미국 1위 차량공유 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성희롱 추문에 창업자 트레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여전히 새로운 CEO를 정하지 못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편 우버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만년 2위에 머물고 있는 리프트는 우버 위기를 기회 삼아 미래형 자동차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자율주행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영국 재규어랜드로버(Jaguar Land Rover)에서 25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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