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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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Focus]③ 4차 산업시대를 위한 일본 사물인터넷 동향과 대응전략

[데일리포스트=김정은 일본전문기자] ‘만물초지능 혁명’으로 불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단말과 인간의 물리적 환경이 융합된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의 진화’라고 볼 수 있다.

사람과 사물-공간-시스템이 연결돼 상호의존도가 한층 강화되는 거대한 흐름에 세계 각국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표적 사례로는 독일의 인더스트리4.0과 미국의 산업인터넷, 중국의 제조 2025 계획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본은 1990년대 3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정보통신기술(이하 ICT) 혁명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해 경제성장에 한계에 부딪쳤다는 자성 속에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삼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특히 국가차원의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 활용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IoT는 인터넷으로 각종 디바이스를 연결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정보를 주고받고 처리하게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가운데 하나로 사회 전반의 또 한 번의 혁신을 가져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IoT 시대를 대비하는 일본의 주요 사례를 통해 IoT로 변화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고 그 대응책을 알아보자.

일본 정부, 사물인터넷으로 제2의 경제 부흥 모색

일본 아베 정권은 작년 6월 ‘일본재흥전략개정2016’을 통해 2020년까지 명목 GDP를 600조 엔 늘리고 성장전략의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즉 데이터 주도사회를 실현해 로봇과 AI, IoT 등을 통해 30조 엔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IoT를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핵심 기술로 지목, 중점적으로 기술 개발과 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IoT가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켜 생활스타일과 업무 방식 등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각 산업과 정부 행정, 인프라 분야에서 폭넓게 IoT를 활용할 계획이다. 급진적 변화 속에 국민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지역이나 커뮤니티에 밀착해 시민이나 행정, 기업, 대학교가 대화를 통해 포괄적으로 IoT 실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구체적인 정책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2015년에 총무성 및 경제산업성의 지원하에 산학연이 공동으로 IoT 기술 활용을 모색하는 ‘IoT 추진 컨소시엄’을 설립했으며 이를 구체화해 올해 1월 ‘IoT/빅데이터 시대를 향한 새로운 정보통신 대책 자세’를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발표한 ‘지역 IoT 구현 추진 로드맵’을 한 단계 발전시켜 구체적 실행방안을 담아 지자체와 기업이 참여하는 ‘지역 IoT 민관 네트워크’ 설립 총회를 개최했다. 지역 IoT 민관 네트워크를 통해 ▲ 의료/간호/건강 ▲ 농림 수산업 ▲ 교육 ▲ 관광 ▲ 재난방지 ▲ 민관협력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IoT 도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스터디 그룹을 정례화해 농업, 관광, 교육 분야에 적극적으로 정보통신 기술을 도입한 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기획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험이 풍부한 지자체와 기업에서 다른 지자체로 인력을 파견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지자체와 기업 총 200곳 이상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일본 정부는 인재육성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은 2025년 IT 인재를 2011년 대비 약 100만 명 늘려 202만 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oT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분야를 넘어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이용한 과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네트워크 운영·관리하는 기능을 가진 기술자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어서, 다양한 IoT 디바이스를 대량으로 탑재한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영업이 가능한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제조업체 성장의 새로운 대안, ‘스마트 공장

많은 제조업체들이 다루어야 할 데이터가 너무 많아지는 ‘데이터 홍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도 4차산업 혁명과 제조 패러다임 변화의 중요 과제로 공장의 IoT화 즉, ‘스마트공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공장의 IoT 도입으로 기계-기계, 기계-사람의 연계를 통해 제조공장의 최적화를 모색해, 제조비용의 대폭 절감 및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원거리에서 설비 및 기계의 가동상황, 설비환경, 이용현황, 고장 등의 문제를 확인하고 감시하는 데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Denso)는 IoT 기술을 핵심으로 자사의 전세계 약 130여개 공장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발족, 2020년을 목표로 생산성을 2015년 대비 30% 향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장의 IoT화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존재한다. 막대한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함에도 실제 도입을 위한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 직영공장을 제외하고 중소공장의 도입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용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공장의 IoT화를 위한 얼라이언스도 결성됐다. 지난 7월 일본 ▲오므론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정보통신연구기구(NICT) ▲NEC ▲후지츠 ▲무라타기계 등 7개 업체가 ‘Flexible Factory Partner Alliance(이하FFPA)’를 결성했다.

 

FFPA는 복수의 무선 시스템이 혼재하는 제조현장에서 안정된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협조제어 기술의 규격 책정 및 표준화, 보급 촉진 등의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다.

통신3, 통신수요 개척 첨병으로 IoT 주목

한편 IoT 시대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통신’기술이다. IoT 관련 통신수요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일본의 통신 업계의 투자 의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일본 최대 통신업체 NTT와 2위 KDDI, 3위 소프트뱅크 모두 앞 다투어 IoT 업체를 인수하고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의지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1) NTT 그룹

대표적으로 NTT그룹은 IoT 시대를 대비해 작년 4000억엔을 투자해 델컴퓨터의 글로벌 IT 서비스 부문을 인수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NTT의 해외 매출 비중을 위한 그룹 내 3번째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델 인수를 통해 NTT는 2018년 3월까지 해외 매출을 22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룹 내 ICT 솔루션 전문기업 NTT커뮤니케이션즈(이하 NTT컴)는 중소기업 대상의 IoT 서비스 ‘100엔SIM’을 7월에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자사 기업용 모바일 네트워크 서비스 ‘Arcstar Universal One 모바일 글로벌 M2M’의 VPN(virtual private network/가상폐역망)을 이용해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NTT컴이 출시한 IoT 서비스는 IoT 기기당 트래픽이 1MB 이내일 경우 요금이 회선 당 월100엔에 불과(1MB 초과시 100엔)하다. 이미 교세라 등 다른 업체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100만 회선 이상 계약시 회선 당 100엔에 제공해왔기 때문에 NTT컴의 시장 진입으로 IoT 서비스 요금은 한층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는 각국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임대해 MVNO 형태로 우선 일본과 중국, 한국, 미국, 독일 등 25개국에 제공한다. 데이터 용량이 크지 않은 보안서비스, 자동판매기/가전제품 등의 모니터링, 택배 추적 분야 등에 도입이 활성화되어 IoT 보급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2) KDDI

일본 2위 통신업체인 KDDI 역시 IoT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KDDI는 8월 2일 일본 IoT 통신 플랫폼 업체 SORACOM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SORACOM은 2014년에 설립된 신생 IT벤처로 보도에 따르면 인수금액은 200억엔 규모로 알려졌다. 8월말 인수절차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KDDI는 7월말부터 그간 기대를 모았던 완전 통합형의 플러그 앤 플레이형 스마트홈서비스 ‘au HOM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 au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가정용 IoT 서비스로 이용 요금은 월정액 490엔(단말 대여비 별도)이다.

다양한 센서, 잠금장치, 기타 연결형 단말을 통해 가정보안, 자동화, 스마트미터링 솔루션을 구현한다. 또한 이동 중 가정 내 상황을 쉽게 모니터할 수 있고 집안 온도 제어 및 창문 및 현관문의 잠금장치 제어, 조명 제어, 전력소비 측정 등이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 중국의 제조혁신 센터와 협력해 중국 제조업체에 KDDI의 IoT 솔루션 홍보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3) 소프트뱅크

한편 소프트뱅크는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해 IoT, 인공지능, 스마트로봇 등 3가지를 핵심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7월 320억 달러에 인수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는 소프트뱅크가 구상하는 초(超)연결 사회의 핵심이자 반도체를 이용해 모든 사물을 인터넷과 연계시켜 어디서든지 연결하는 IoT 시대에 대비한 행보이다.

ARM홀딩스는 매년 150억개 이상의 반도체에 들어가는 반도체용 표준설계 자산을 공급하고 있다. 전력소비 효율성과 보안상의 강점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와 IoT분야에서 ARM 지배력은 거의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에너지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7월 미국 에너지 IoT 플랫폼 서비스 업체 ‘엔코어드USA’의 일본자회사 엔코어드재팬 지분 50.1%를 확보했다. 에코어드는 전세계 10만 가정의 IoT 단말에 수집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정 에너지 사용 및 생활 패턴을 분석한다.

국가 차원의 농업 IoT화 추진

일본에서는 지난 30년간 농업인구의 60%가 감소하는 등 국내와 마찬가지로 종사 인구의 고령화와 노동집약적 산업구조로 인식돼 농업이 외면 받아왔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4차산업 시대에는 농업 분야가 미래를 열어갈 핵심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 일본 정부는 규제 철폐를 통해 기업의 농업 분야 진출 장벽을 낮췄고 이에 따라 일본 굴지의 대기업들이 농업에 뛰어들며 농업 현장에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이 도입됐다.

이미 IoT와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높은 생산기술을 가진 숙련된 농가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노하우를 시스템화하고 있다. 그 결과 농업의 효율성 및 생산성 증가로 이어졌으며 인재육성에도 도움이 돼 농사를 짓겠다는 젊은 사람들도 크게 증가했다.

농업 지원 시스템은 ▲생산관리 시스템 ▲생산 기록 시스템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복합 환경 제어 시스템 ▲농업 기계 연계 시스템 등이다. 현재 농업 생산 규모와 용도에 따라 이들을 취사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농업 데이터 사양의 공통화를 위한 대책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5월 일본 내각부는 IT벤더와 농기계 제조업체간의 데이터 연계를 목적으로 한 ‘농업 데이터 연계 기반(데이터 플랫폼)’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농업 데이터 플랫폼에는 게이오 대학, NTT, NEC, 후지츠 등의 IT 업체, 농기계 제조 업체 등 총 23개 단체가 참가했다. 공공연구 기관 등이 기상조건에 따라 축적한 ▲성장 예측 모델 ▲병해충 발생 예측모델 ▲토양 데이터베이스 등을 오픈 데이터 형태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2019년 4월을 목표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벤처기업이 농업 관련 앱을 개발할 수 있다. 농사에 활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앱을 개발하거나 참여 기업이 자사서비스에 데이터를 통합하는 방식의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등장할 전망이다.

일본은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IT 업체, 농기계 제조업체, 벤처 농업 생산자들이 중심이 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농업 생태계가 형성되어 제4차 산업 시대에 농업이 다른 제조업 이상의 저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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