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치고 3위 올라선 한국 전자산업…풀어야 할 숙제
일본 제치고 3위 올라선 한국 전자산업…풀어야 할 숙제
  • 황선영 기자
  • 승인 2019.08.0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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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후발주자 중국 1위 등극…전 세계 전자산업 지각변동

[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최근 일본과의 경직된 관계를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R&D 투자가 높아졌고 무엇보다 국내 반도체 성장을 뒷받침한 시장 호황도 이 같은 결과에 주효한 역할을 했습니다.” (전자산업 기술 연구원 관계자)

한일 수출 갈등이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량이 일본을 꺾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동안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IT 전자산업 맹주를 강조해왔던 일본의 강한 자존심에 흠집이 생기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전자산업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은 물론 그동안 후발주자로 여겨왔던 중국에게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보이며 전자산업 패권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전자업계에서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그동안 IT 강자를 자임했던 일본은 우리나라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회장 김기남)가 발간한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1711억100만 달러(한화 202조 7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 세계 전자시장의 8.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산업 생산액 1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최근 몇 년 새 IT 전자산업 분야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은 7172억6600만 달러(한화 852조 8292억원)을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미국은 2454억2200만 달러(한화 291조8067억원)의 생산액을 나타냈다.

2018년 전 세계 전자산업 생산액 순위 / KEA 제공 / 데일리포스트 재구성
2018년 전 세계 전자산업 생산액 순위 / KEA 제공 / 데일리포스트 재구성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IT 전자산업 강세를 오랫동안 지속했던 일본은 1194억700만 달러(한화 291조8067억원)으로 전 세계 전자산업 생산액이 6.2%에 머물러 우리나라 보다 2.6% 밑으로 추락했다.

이번 전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주목할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그동안 이른바 ‘짝퉁 국가’로 차별화되면서 전 세계 IT 생산국가에서 동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화웨이, 샤오미 등 글로벌 IT 기업의 약진으로 전체 생산액이 37.2%에 달할 만큼 상승곡선을 그렸고 경쟁국가인 일본은 물론 미국까지 제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 생산액 3위를 기록한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성장세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산업 호황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동운 전자산업 연구개발 위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이 강화되고 여기에 관련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 역시 전자산업 생산액 증대에 탄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지난해 전체 전자산업 생산 성과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단연 전자부품으로 전체 비중 가운데 77.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전 18.8%p 높은 수준으로 국내 전자산업에서 전자부품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낮은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각각 10.0%, 7.8%)와 대비된다.

우리나라가 전자부품 분야가 77%대 높은 생산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 중국의 가장 큰 비중은 컴퓨터 분야가 전체의 34.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역과 실적이 일본을 제치고 우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반면 일각에서는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고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려감도 동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전자부품의 절반 이상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치중됐다는 점이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그만큼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시장 변수에 따라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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