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제 여파 가시화...폴더블폰 출시도 연기

(출처: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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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미중 무역 마찰의 여파로 4000만~6000만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 스마트폰의 선두자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해외 출하 40~60% 급감...유럽시장 타격 불가피 

화웨이는 지난해 약 2억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이 중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출하량은 절반 수준인 1억대였다. 하지만 올해 해외용 스마트폰 대수는 40%~6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오는 6월 21일, 새로운 브랜드 ‘아너(Honor) 20’을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발매한다. 하지만 화웨이 관계자에 따르면 발매 직후 판매 상황에 따라 출하 중단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안전 보장상의 우려를 이유로 미 기업이 정부 허가 없이 전자부품 등을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출처: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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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구글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일부 중단했다. 향후 화웨이 스마트폰은 구글이 제공하는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Android)'를 채택하지 못하며, 라이선스 계약이 필요한 구글플레이·지메일·유튜브 등도 탑재할 수 없게 된다.

중국용 스마트폰에는 원래 구글 응용 프로그램 탑재가 금지돼 영향이 적지만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유럽에서는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페이스북도 지난 6월 7일 미 정부의 제재 조치의 영향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기본앱 공급을 종료할 방침을 밝혔다. SNS 외에도 산하 사진공유앱 '인스타그램'과 채팅앱 '왓츠업'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북미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았던 화웨이는 미국 제재 조치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글로벌 회사들의 연이은 거래 중단이 이어지며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 폴더블폰 '메이트X' 출시 연기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6월 14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지난 2월 발표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Mate) X' 출시시기를 당초 예정된 6월에서 9월로 연기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월 공개된 폴더블폰 'Mate X'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월 공개된 폴더블폰 '메이트 X'

이는 WSJ가 개최한 기술 관련 컨퍼런스에서 화웨이 홍보 담당자가 밝힌 내용이다. 출시를 연기한 배경은 디스플레이의 품질 향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기업 로욜에 폴더블 스마트폰 첫 출시의 타이틀을 내준 삼성전자 역시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으로 갤럭시폴드의 미국 출시를 다시 연기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폰 수요다. 하지만 높은 가격 등으로 폴더블폰은 당분간 틈새 제품으로 존재할 것이며 스마트폰 하락세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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