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3년 연속 역성장 속 삼성·LG·애플 ‘저조한 실적’
화웨이 신흥시장 돌풍 이어가며 애플 제치고 2위

[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2파전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에 밀려 크게 흔들리고 있다. 화웨이는 1분기에 애플을 제치고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폭발적 성장세에 종지부를 찍은 상황. 미 시장조사기관 IDC가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 시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 108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 스마트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활로가 안보인다” 

스마트폰 전세계 출하대수는 6분기 연속 전년을 밑돌고 있으며 감소폭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출하 대수도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3.5%인데 반해 올해 1분기는 2배 이상 감소폭이 커졌다.

2010년 80%에 근접했던 출하량 증가폭은 이후 급격히 하락했고 재작년(2017년) 마침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역시 4.1% 감소했다.

IDC는 1분기 성적표가 부진해 올해 연간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IDC에 따르면 최대 시장 중국이 여전히 침체 국면인데다 미국 시장이 전년동기 대비 15%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소폭을 보였다. 교체주기 장기화 추세 속에 미국에서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선두 업체의 판매가 모두 하락했다.

◆ 화웨이, 애플 제치고 삼성 턱밑까지 추격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Top3 제조업체는 삼성, 화웨이, 애플 순이며 4위부터 중국 샤오미, 비보, 오포가 뒤를 따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S10 판매가 호조를 보인 삼성전자 21%, 화웨이 17%, 애플 12% 순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시장점유율 17%는 역대 최고 수치다.

출처: IDC(2019.04.30)
출처: IDC(2019.04)

국내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기종은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밀려 동병상련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 요인을 모색하지 않는 이상 삼성과 화웨이의 격차는 더욱 좁혀질 공산이 크다.  

한편, 세계적으로 중저가 모델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과 애플 프리미엄 모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은 소비자들이 기술혁신 속도에 비해 가격상승이 빠르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대비 8.1% 감소한 7190만대, 애플은 30.2% 감소한 364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화웨이는  50.3% 증가한 5910만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2위 입지를 굳혔다. 이런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화웨이는 올해 연간 실적에서도 애플을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IDC(2019.04)

상위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크게 약진한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모든 고객층을 타깃으로 보급형에서 고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전략이 주효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무선 배터리 공유 ▲고사양 카메라 ▲인공지능(AI) 탑재 등 혁신적인 기술 도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한편, 많은 국가에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하락세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IDC는 2019년 역시 애플에게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는 5G와 폴더블폰이다. 지난해 중국 기업 로욜에 폴더블 스마트폰 첫 출시의 타이틀을 내준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가 다시 연기되면서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