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돼지 심장' 이식한 남성, 2개월 만에 사망
세계 최초 '돼지 심장' 이식한 남성, 2개월 만에 사망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2.03.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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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메릴랜드 의과대학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미국 남성이 수술 2개월 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망한 남성은 미국 메릴랜드주(州)에 거주하던 시한부 환자 데이비드 베넷(57세)이다. 베넷은 생전 심각한 심장병을 앓았지만, 다양한 문제로 심장 이식 부적합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생명유지장치를 달 정도로 심각한 병세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베넷은 인간의 심장이 아닌, 유전자 조작을 거친 돼지 심장을 이식받았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메릴랜드 의과대학

동물 장기 이식은 거부반응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1월 7일 이루어진 수술에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세포 내 당을 제거한 돼지 심장을 사용했다.

심장 이식 수술은 유전자 변형 돼지의 장기가 인간의 장기를 대체하기 위한 선구적인 '이종 이식'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인체 장기가 턱없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이식을 기다리는 수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고, 덕분에 베넷은 전세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수술 후 환자의 경과는 대체로 양호했으며, 이식된 심장은 제 기능을 했다. 베넷은 수술 후 3일이 지난 시점에 자력 호흡이 가능해졌으며 몇 주 동안 어떠한 거부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병원 측은 "베넷이 수술 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물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메릴랜드 의과대학

하지만 수술로부터 2개월이 경과한 이후 베넷의 상태는 급속히 악화됐다.

수술을 담당한 미국 메릴랜드 의과대학(University of Maryland School of Medicine) 외과팀은 "명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며칠 전부터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베넷씨의 사망에 상실감을 느낀다. 그는 끝까지 병마와 싸운 용감하고 고귀한 환자"라고 밝혔다.

베넷은 남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2022년 3월 8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한편, 수술 이후 베넷이 중범죄로 인해 10년형을 선고 받은 흉악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베넷은 1988년 자신의 부인이 고등학교 동창 에드워드 슈마커(당시 22세)과 어울렸다며 흉기로 그를 찔러 재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뉴욕 타임스의 취재에 대해, 병원측은 "철저한 검사를 아직 진행하지 않아, 사인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정밀 검사를 진행한 이후 경과와 명확한 사인에 대해 의학저널에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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