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유튜브'로 배우는 의사가 늘고 있다
수술을 '유튜브'로 배우는 의사가 늘고 있다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12.13 0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 만 건의 수술 영상 유튜브 공개..매년 확대 추세
의대생과 일부 의사들, 수술 격차 줄이기 위해 유튜브에 의존
의료 전문가들 '컨텐츠 심사 등 관리 필요'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제공)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제공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약 20억 명의 월간 순방문자수(UU, Unique User)와 분당 500시간 분량의 동영상 업로드를 자랑하는 유튜브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다. 

이런 유튜브에 수술 동영상이 다수 공개돼, 전 세계 의사가 수술 기술과 새로운 의료 장비 취급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미국 UCLA에서 2015년 외과수술 연수를 마친 의사 저스틴 버러드(Justin Barad)는 "경험하지 못한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충분한 훈련 없이 새로운 의료 장비를 사용해야 할 경우,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고 예습했다. 유튜브에는 어려운 수술이나 드문 사례를 설명하는 동영상이 많이 존재하며, 때로 수술실에서 유튜브를 본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일부 의사들은 수술 모습을 의사용 참고 자료로 유튜브에 올리거나 본인의 능력을 수술 영상으로 증명해 취업 활동에 활용하기도 한다. 2019년 10월 호주 오스틴 병원 의료팀은 외과수술 영상이 2009년 약 500개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전립선 수술만 2만개 이상의 동영상이 있다고 발표했다. 

ⓒ 유튜브 검색화면 캡처
ⓒ 유튜브 검색 화면 캡처

또 2016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의대생과 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약 86%의 응답자가 "수술 연수용 자료로 유튜브를 활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수 만 개에 달하는 수술 관련 동영상 가운데는 조회수가 100만을 넘는 인기 동영상도 존재한다. 가령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안과에서 진행한 백내장 수술 영상(아래)은 현재 18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의료 전문 플랫폼이 아니다. 이에 수술 내용에 대한 상세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품질이 아닌 인기도에 따라 표시되는 문제가 있다. 스탠포드병원의 혈관외과의인 올리버 아라미(Oliver Aalami)는 "유튜브의 수술 영상은 분명 유용하지만 일부는 내용을 검증해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2017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원위 요골 골절(손목 골절) 수술 영상은 유튜브에 6만 8000개 이상 존재하지만, 기술·교육적 측면에서 평가한 결과 영상 자료로 기본적인 기준을 충족한 것은 불과 16개였다. 그 중에는 의사 자격 증명이 없는 영상도 존재했다. 

ⓒ 원위 요골 골절과 관련된 유튜브 동영상을 분석한 연구 논문(2017)
ⓒ 원위 요골 골절과 관련된 유튜브 동영상을 분석한 연구 논문(2017)

오스틴 병원의 한 의사는 "유튜브 검색 알고리즘에 의해 표시되는 동영상은 의사의 테크닉으로 순서가 정해지지 않는다"며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 동영상 중 절반은 안전성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구글 측도 유튜브가 의료용 자료로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비드 파인버그(David Feinberg) 구글 헬스케어 부문 부사장은 지난 11월에 열린 이벤트에서 "많은 외과의가 유튜브에 주목하고 있다. 헬스케어와 관련된 페이크 뉴스 관리 차원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 flickr
ⓒ flickr

의료용 디지털 콘텐츠 관리를 위해 유튜브에 협력 의사를 밝힌 의료 전문가도 존재한다. 대형의료법인 제퍼슨 헬스(Jefferson Health)의 스티븐 클라스코(Stephen Klasko) CEO도 그 중 한사람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유튜브는 우수한 의료 콘텐츠를 중시해야한다"며 "첨단기술로 인한 헬스케어 변혁이 예고되고 있지만, 의료 교육기관은 여전히 과거 방식에 얽매여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