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envato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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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구글 미트‘(Google Meet)나 ‘줌‘(Zoom)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업이나 회의에 참여했을 때 일반적인 수준보다 심한 스트레스 현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이를 '줌 피로(Zoom Fatigue)' 현상이라고 부른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일상이 된 이후 직장인들과 학생을 중심으로 발생한 피로감과 스트레스 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줌(Zoom.us)의 월별 사이트 방문 횟수는 2019년 12월 7,160만 명에서 2020년 10월 28억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3년 3월에는 9억 4,300만 명으로 떨어졌다. 

최근 뇌파 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이용한 연구에서 줌 피로가 실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Scientific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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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피로는 그동안 화상회의 플랫폼 사용자들의 보고와 기존 연구 등으로 여러 차례 확인됐지만, 신경학적으로는 그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뇌파 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통해 줌 피로의 존재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오스트리아 요하네스 케플러대학의 르네 리들(René Riedl) 박사는 "줌 피로가 개인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피로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지적한다. 

연구팀이 35명의 실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대학 강의를 수강하면서 뇌파 검사(EEG) 및 심전도 검사(EEG)를 진행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강의 시작 50분 만에 '피로와 관련된 파형'이 검출됐다.

온라인 강의는 대면 강의보다 피로·슬픔·졸음 등 부정적인 감정의 징후가 훨씬 더 많았을 뿐 아니라 주의력과 참여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면 수업에 참여한 대조군과의 차이를 근거로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은 특유의 피로를 일으킨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화상회의 프로그램 사용을 완전히 자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피로를 완화하기 위해 30분마다 휴식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공동 수석 저자인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게르노트 뮐러 푸츠(Gernot Müller-Putz)  박사는 "화상회의는 전자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일 뿐이다. ▲이메일 ▲소셜 협업 플랫폼 ▲광범위한 휴대폰 사용 ▲메타버스의 아바타 등 여러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더 광범위하게 연구해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 건강, 생산성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의사소통 형태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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