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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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노년기 성생활이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련 논문은 '성연구저널(Journal of Sex Research)'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ournal of Sex Research(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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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고령이 될수록 성행위 빈도가 낮아진다고 생각하지만, 미국 연구에서는 65~74세 노인의 53%가 성생활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성적 욕구나 빈도가 저하된 고령자는 건강 상태 악화를 호소하는 경향이 높고 행복도가 낮다는 연구결과(Archives of Sexual Behavior·2020)도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rchives of Sexual Behavior(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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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호프 칼리지(Hope College) 연구팀은 사회생활·건강·노화 프로젝트(NSHAP)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성생활이 노인들의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의 섀넌 셴(Shannon Shen) 박사는 "성생활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이것이 고령자에게 간과되기 쉬운 친밀한 사회적 관계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인지기능 저하에 관한 연구는 많이 있지만, 육체관계가 인지기능에 어떻게 유익한지를 고찰한 연구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409명의 응답을 추출한 후, ▲62세 이상 ▲결혼·동거 중이거나 성적 파트너 유무 ▲인지기능 관련 등의 항목으로 좁혀 최종적으로 1683명의 응답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실험 참여자의 인지기능은 몬트리올 인지평가를 통해 측정했으며, 성생활에 대해서는 ▲빈도 ▲신체적 쾌락 정도 ▲감정적 만족도에 대해 평가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성행위를 하는 75~90세 노인은 지난 1년간 섹스를 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5년 후 인지능력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성행위 빈도가 고령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62~74세의 비교적 연령이 낮은 노인의 경우, 성행위와 인지기능과의 연관성은 성행위의 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대의 노인들은 '매우 즐겁고 만족스러운 성행위'를 했다고 응답한 경우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5년 후 인지능력이 높았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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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 모두 성행위 빈도와 인지능력이 연관성을 보였으나 남성에서는 성행위의 신체적 쾌락이 5년 후 인지능력과 연관된 반면, 여성에서는 이 같은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성행위 빈도가 이후 인지능력에 영향을 주는 이유에 대해 "성행위에 따른 신체활동이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하고 결과적으로 뇌로의 혈류 증가를 초래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울러 성생활은 뉴런의 성장을 방해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억력과 관련된 도파민 호르몬의 대량 방출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어 기억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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