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11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과 제7호 태풍 란 정보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기상청
기상청이 11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과 제7호 태풍 란 정보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기상청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한국·일본·대만 3개국에 피해를 준 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6시를 기해 북한 평양 남동쪽 8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돌아갔다. 

카눈이 일본 규슈 서쪽을 스치며 빠져나가자마자 일본은 7호 태풍 '란(LAN)'의 이동 경로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8일 형성된 '란'은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마셜군도원주민어로 폭풍을 뜻한다. 

태풍 카눈은 오키나와와 규슈 지역에 폭우를 뿌리며 많은 피해를 입혔다. 미야자키 일부 지역엔 1000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고, 가고시마에서도 하루 최대 500mm를 기록한 곳도 있다. 

여기에 카눈에 이어 발생한 제7호 태풍 '란'이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태풍 대비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주변 해수면 온도도 약 29도 정도를 기록하며 평년보다 1도 정도 높은 상태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바다에서 태풍으로 보다 많은 열과 수증기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태풍 세력의 유지·강화에 유리하다.

일본 NHK에 따르면 ‘매우 강’ 상태의 태풍 7호 란은 11일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47㎧(시속 169km/h)의 세력으로 오가사와라 제도 남동쪽 90km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일본 NHK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일본 NHK 

11일 저녁에는 도쿄에서 1000km 떨어진 오가사와라 제도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폭풍·높은 파·토사 재해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미 오가사와라 제도 전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폭풍 권역에 들어갔으며, 이 지역의 강수량은 오늘 오후까지 최대 250㎜에 달할 전망이다.

란의 진로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다음 주 15일경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일본 도쿄 남서쪽 육상을 통해 일본 열도를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JR도카이는 태풍 진로에 따라 13∼16일경 도쿄와 오사카 간 신칸센 운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JR동일본과 JR서일본도 운행 차질 가능성을 밝혔다. 

란이 일본을 강타한 뒤 한국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방향으로 볼 때 직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혼슈 북동부 해역에서 11일 오전 9시 14분경 규모 5.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지진 발생 지점은 일본 혼슈 북단인 아오모리현의 동쪽, 홋카이도의 남쪽 바다로, 진원의 깊이는 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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