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태풍 카눈 피해 이미지 출처/ 소방청 SNS
 ⓒ데일리포스트=태풍 카눈 피해 이미지 출처/ 소방청 SNS

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한반도를 관통 중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피해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9일부터 300mm 안팎의 비가 내린 남부지역에서는 침수, 낙석, 고립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실종·사망 사례도 각각 1건씩 발생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기준 태풍 ‘카눈’으로 인해 1만4000여 명이 대피했으며, 도로 620곳이 통제됐고, 하천변 590여 곳과 둔치 주차장 280여 곳, 국립공원 탐방로 610여 곳의 출입이 막혔다. 또 14개 공항에서 항공기 355편이 결항했고, 102개 항로 154척의 여객선도 운항이 중지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56건, 사유시설 피해는 103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유실 51건, 토사유출 3건, 저수지 제방 일부 유실 1건, 교량 침하 1건이다. 사유 시설은 주택 침수 11건, 주택 지붕파손 2건, 상가 침수 4건, 도로 침수 3건, 도로 토사유출 2건, 토사유출 7건, 기타 74건이다. 또 태풍으로 인해 4만358세대가 정전되는 사태도 발생했지만 현재까지 94.2%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수색 중이다. 이 사고는 각각 수난사고와 안전사고로 분류돼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 현황에는 공식적으로 포함되진 않았다.

울산에서는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지만, 실종 의심 신고가 들어와 119구조대가 일대를 수색 중이며, 경남 창원에서는 오전 8시께 맨홀 뚜껑이 솟구쳐 올라 시내버스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충남 부여군에서는 우산을 쓰고 지나가던 30대 여성이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부상을 당했고, 전남 곡성에서는 무너진 주택에서 물건과 집기 등을 빼내다 넘어진 주민 1명이 팔에 부상을 입었다.

중대본은 현재 태풍 ‘카눈’이 남부지역을 지나 중부지역을 지남에 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경기도 전역은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와 함께 하천변 산책로, 해안가 저지대 도로, 지하차도 등의 통제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카눈’은 현재 중부지방에 강한 비를 뿌리고 있다. 오후 6시 기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강원 속초 389.1㎜, 궁촌(삼척) 387㎜, 양산상북 350㎜, 강릉 343.2㎜, 북창원 338.6㎜, 대덕(김천) 296㎜ 등이며, 최대순간풍속은 가덕도(부산) 초속 34.9m, 계룡산(계룡) 초속 32.6m, 향로봉(고성) 초속 31m, 관악(과천) 초속 27.4m, 원효봉(예산) 초속 26.3m 등이다.

‘카눈’은 오후 9시 서울 동쪽 50km 지점을 지나 11일 자정 서울 북쪽 50km 지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서울 동작구에는 81mm 가량의 비가 내렸고, 중구 기준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1.6m에 이르고 있다. 예상되는 순간풍속은 최대 초속 25m에 달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비바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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